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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주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2016-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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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갈릴리에 오시기 전, 고향 나사렛에서 배척을 받으셨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러 왔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나사렛 사람들은 처음엔 놀랐지만 곧 그분을 벼랑 끝에 몰고 가 떨어뜨려 죽이려 했다(눅 4:29). 고향에서 그런 봉변을 겪으신 주님은 분연히 갈릴리로 향하셨다.

나는 아주 최근에야 그곳에 가볼 수 있었다. 그곳은 너무나 높고 험한 절벽이었다. 나사렛을 거쳐 갈릴리로 갈 때마다 나는 주님이 고향을 떠나실 때의 심정을 생각하곤 한다.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자꾸만 주님의 마음에 나를 이입시키게 된다.

해질 무렵에 사람들이 온갖 병자들을 데리고 나아오매 예수께서 일일이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고치시니 (누가복음 4:40)

갈릴리에 도착하신 주님은 여러 회당과 마을에서 천국 복음을 가르치시고 수많은 병자와 악한 영에 시달리는 이들을 치유하셨다.

하루는 제자로 부르신 어부, 베드로의 장모를 치유하시고 나오시니 ‘해 질 무렵’이었다. 이제는 소박한 음식이라도 먹으며 갈릴리의 산들거리는 미풍과 수면을 붉게 물들이며 흔들리는 작은 파도 소리에 휴식을 취하셔도 좋았다.

그런데 주님이 밖으로 나오시자 수많은 병자들이 운집해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인근 지역에서 몰려든 가난한 자들이었다.

주님은 몹시 지치고 피곤하셨지만 그들의 서러운 눈동자를, 아프고 고달픈 인생의 짐들을 외면하지 못하셨다. 밤새 아픈 이들을 치유하신 예수님은 날이 밝자 기도하시기 위해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눅 4:42).

나는 이 구절에서 마냥 울었다. 왜 그랬는지 모른다. 주님이 너무 힘드셨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던 것은 아니다. 그냥 그 풍경, 그 황혼녘의 갈릴리가 나를 울렸다.

그리고 그곳을 찾았던 내 영혼이 무섭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때 이후로 갈릴리의 해 질 무렵 풍경은 내게 영혼의 본향 같은 이미지로 각인되었고, 나는 그 시간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

오랜 동안 이 풍경을 서정적인 감정으로 그리워했지만, 그 의미를 알고 나서는 영적으로도 감격하게 되었다.

히브리어로 ‘에레브’라고 하는 ‘해 질 무렵’은 유월절 어린양을 잡은 시간이었다. 또한 성전에서 저녁 번제를 드리는 때이며, 유대인들의 기도 시간이다. 바로 그 시간에 예수님은 수많은 병자들을 치유하신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의 풍경 속에서 말이다.

해 질 무렵은 고단했던 하루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쉴 때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은 아프고 찢기고 상처투성이인 이들을 부둥켜안고 기도하셨다. 그것이 주님의 안식이요 예배요 기도였다.

나도 누군가를 위해, 아픈 이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해보아서 안다. 한 사람을 위한 진심 어린 기도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은 지독한 질병에 시달리고 멍에에 묶인 수많은 이들을 위해 밤을 새워 기도해주셨다. 그리고 날이 밝자 습관을 좇아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기도하셨다.

하나님의 아들은 이곳에서 매일 아침과 저녁에 기도하셨다. 그리고 아버지의 말씀과 뜨거운 마음을 심장에 새기셨다. 그렇게 받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갈릴리의 제자들을 이곳에서 세우셨다.

† 말씀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온갖 병자들을 데리고 나아오매 예수께서 일일이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고치시니 - 누가복음 4장 40절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 마가복음 1장 35절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 누가복음 22장 44절

† 기도
아프고 찢긴 자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우리도 주님의 그 마음을 본받는 자 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누군가를 위해 뜨겁게 기도해 보신적이 언제인가요?
주위에 상처를 통해 아파하고 찢긴 자가 있다면 함께 아파하고 기도하는 것이 주님이 마음임을 꼭 기억하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