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기성 영성일기

말씀을 먼저 붙잡으라 - 유기성 영성칼럼

그리스도인들은 복된 삶을 사는 완전한 길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신 28:1-5에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면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 민족이 되고, 가정이 복을 받고, 직장이 복을 받고, 어디 가든지 복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렇게 복을 받고 사는 그리스도인이 드뭅니다. 시험이 오면 너무나 쉽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를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복된 길을 알지만 믿지는 않는 것입니다.

제가 복음과 성경의 진리를 깨달았을 때, 충격이 컸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선포하기까지는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 말씀이 제게 체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때, ‘내가 분명히 체험한 다음에 전하자’ 라고 했다면 저는 오늘처럼 말씀이 제게 이루어진 은혜를 누리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저는 여전히 헤매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하다면 제 체험과 상관없이 믿음으로 고백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연합하여 십자가에서 죽었다고 말씀하시니 “나는 죽었습니다” 고백했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를 바라보라” 하시니, ‘24 시간 주님을 바라보자’고 했습니다. 성경에서 “내가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시니 ‘사랑만 하며 살자’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믿음으로 고백하고 나가니 말씀을 실제로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이 온전히 거룩하게 될 것에 대하여 믿지 못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체험을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살전 5:23-24에서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이 약속을 믿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리 스트로벨이 쓴 [특종! 믿음 사건]에 보면 찰스 템플턴이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젊은 시절, 빌리 그래함 목사와 함께 세계를 순회하면서 복음을 증거했던 전도자였고 대단히 영향력이 있는 설교자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진 한 장을 보고 깊은 회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라이프지에 실린 이 사진은 북부 아프리카의 한 지방의 여인이 굶어 아이를 안고 원망이 가득 찬 눈으로 하늘을 쳐다보는 그런 사진이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왜 이 여인에게 비를 주시지 않는가? 그는 더 이상 하나님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수많은 책을 읽으며 답을 찾으려 했으나 결국 불가지론자가 되었고 1957년 더 이상 성경을 믿지 않겠다고 선언해 버리며 교회를 떠났습니다.

빌리 그래함 목사도 템플턴이 회의에 빠진 것을 알고 도와주려다가 템플턴의 논리적인 설명에 믿음이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그 때 빌리 그래함은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빌리 그래함은 회의와 의심 가운데 산 속을 거닐다가 달빛 비치는 샌버나디노 산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그는 성경을 붙잡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믿음으로 이 성경책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습니다. 지식적 의문과 회의보다 믿음을 더 앞자리에 두겠습니다."

그 후 빌리 그래함은 더 확신에 찬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체험 보다 말씀을 먼저 붙잡는 믿음입니다.

믿음의 형제들이 아바(교부) 펠릭스를 찾아가서 말씀을 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노인(교부)은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그들이 오랫동안 간청을 하자 그는 그들에게 말했다.“말씀을 듣고자 하는가?”그들은 대답했다.“그렇습니다.”그러자 노인은 말했다.“그러나 오늘날에는 더 이상 말씀이 없다네. 사람들이 노인들을 찾아가 말씀을 청하고 또 자신이 들은 말을 실천하던 때에는, 하나님은 노인들에게 할 말씀들을 주셨지.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말씀을 청하고서도 들은 것을 행하지 않기에, 하나님은 노인들로부터 말씀의 은총을 거두어들이셨네. 그래서 이제 그들은 아무런 말씀을 갖지 못하게 되었지. 더 이상 그들의 말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라네.”

이 말을 듣자 형제들은 탄식하였습니다. [가르침과 배움의 영성-파커 파머]

우리는 음란이나 도적질이나 거짓말 같은 죄를 부끄러워하지만 실제로 큰 죄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는 죄요,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실 뿐 아니라 우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은 죄입니다.

우리가 정말 모든 사람과 화평하며 거룩하게 살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십자가 복음’을 분명히 붙잡으면 됩니다.

24 시간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과 동행하면 하나님께서 오늘 그렇게 살게 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