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에 의해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면 우리 중 그 누구도 그 사랑을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자녀가 1등하면 행복하겠지만 1등을 하는 자녀이기때문에 사랑하는것이 아닙니다.
주님 안에서 누리는 평안은 우리가 그분의 자녀이기때문에 주어지는 것입니다. 자녀의 삶에서 세상의 기준을 쫒게 하는것이 아니라 주님의 평안을 누리는 자녀 되도록 기도하는 부모 되기를 축복합니다.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크리스천이 되었다.
그 전까지의 내 삶은 정확히 기드온의 그것과 같았다. 끊임없이 나를 증명하려 했고, 끊임없이 경쟁에서 이기려 했다. 그래야만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고, 인정을 받아야 자랑스러운 내 모습으로 인해 나 스스로와 살롬을 누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내 살롬의 근거는 내가 이룬 업적과 그것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있었다. 그래서 내 내면은 늘 불안했다.
‘혹시 실패하면 어쩌지?’, ‘혹시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면 어쩌지?’ 이 내면의 불안이 말을 더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순환이었다. 불안하니까 말을 더듬고, 말을 더듬으니까 친구들의 조롱으로 인해 더 불안해졌다. 그 불안함이 말을 더 많이 더듬게 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의 관계도 이상해져갔다.
초등학교 때 나는 오늘날로 치면 왕따였다. 매일 울면서 집에 갔으니까. “친구들이 나와 안 놀아준다”, “놀린다”, “때린다” 늘 이런 불평을 달고 살았다. 친구들이 이상했는지, 내가 이상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나에게는 살롬이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공부였다. 말을 잘 못하고, 그렇다고 운동을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탈출구는 공부밖에 없었다. 공부를 잘 해서 1등을 하니까 친구들이 나를 무시하지 못했다.
말을 더듬어도 끼워줬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다. ‘나는 서울대학을 가야 한다. 못 가면 인생 끝이다. 평생 열등감에 시달릴 거다. 행복하지 못할 거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내면의 살롬이 없고, 그 결과 당연히 친구들과의 살롬도 없었다. 내게는 오직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불안만 있을 뿐이었다.
결국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서 행복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내면의 살롬이 다시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나보다 뛰어나 보이는 경쟁자들이 그곳에 많았고 나를 증명해 보이기에는 그들이 너무 강했다!
서울대 진학이라는 목적을 성취했지만 기대했던 ‘살롬’은 주어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열등감이 나를 무너뜨렸다. 내면이 완전히 무너졌다.
어느 날인가 술을 엄청나게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집에 누워 있는데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없었다. 필름이 끊긴 것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친구들이 집 근처까지 택시로 데려다주었다고 한다.
거울을 보니 눈에 실핏줄이 터져서 공포영화에 나오는 새빨간 핏빛 눈이 되어 있었다.
‘이게 아닌데… 내가 기대했던 것은 이게 아닌데…’ 살롬이 없는 인생이었다.
그러던 그해 겨울, 창조주를 만났다!
나의 창조주가 계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성경을 읽으며 나를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의 말씀, 세상이 줄 수 없는 살롬을 주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을 믿었을 때 내 운명이 바뀌었다. 나의 영원한 운명이 바뀌었다. 그분이 주신다는 살롬이 정말 내 안에 찾아왔다.
더 이상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는 살롬!
나는 이미 존귀한 존재라는 살롬! 나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살롬!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오라 하신 분.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하신 분. 그분 앞에서 정말 내 짐이 내려놓아졌다.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그 무거운 짐이! 눈물이 났다. 밤새도록 눈물이 났다.
그리고 그 날 내게 살롬이 임했다.
32년 전 이야기다. 그리고 지난 32년 동안, 왕따였던 아이는 대학에서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고, 신앙 안에서 살롬을 나눌 수 있는 수많은 형제자매들을 얻었고, 결국 목사가 되었다.
살롬 안에서 가정을 이루게 되었고, 어느 가정보다도 충만한 살롬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일의 시작은 그분의 말씀이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살롬을,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 말씀이 내 마음에 선포될 때 나의 운명이 바뀌었다! 지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 음성을 듣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나를 창조하신 분 앞에 서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 말씀을 들을 때, 나는 지금도 눈물이 난다. 수천 번도 더 들은 말씀인데 신기하게도 매번 눈물이 난다. 그리고 그 눈물과 함께 내 안에 살롬이 들어온다.
당신에게도 이 살롬이 있기를 축복한다.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다. 하나님이 당신을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죽이셨다. 사랑받는 자! 이미 완전한 자! 그것이 당신의 데스티니다.
완전한 자여, 축하한다. 이제 살롬을 누리라. 그 살롬은 당신의 것이다. 참 안식과 함께! 샤밧 살롬!
<나의 데스트니>고성준 p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