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기성 영성일기

말 하나도 주님을 바라보고 하자 - 유기성 영성칼럼

주님을 바라보면서 가장 크게 바뀐 것 중 하나가 말입니다. 전에는 정말 “마음대로” 말했고 “나오는 대로” 말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큰 시험에 휘둘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즉시 회개하거나 입을 닫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어제도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여겨져서 혼자 소리로 불신앙적인 불평을 하다가 주님이 기뻐하지 않으심을 깨닫고 즉시 회개하였습니다.  한 모임 중에 자꾸 나오는 비판적인 말을 억제하느라 애를 써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저 때문에 분위기가 무거워졌음이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수많은 시험이 말 한마디 잘못하는데서 시작됩니다.

어떻게 하면 말실수를 하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주님은 ‘마음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말은 조심하려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속에 있는 것은 결국 나오게 마련입니다.

의외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실수가 많은 것은 마음의 긴장이 풀어져, 속에 있는 것을 조심 없이 말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말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마음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항상 주님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누구를 대하든지 주님도 함께 바라보며 말하는 것입니다.

민 13, 14장에 가나안으로 정탐을 갔던 12명의 보고가 나옵니다. 말 때문에 공동체의 운명이 달라진 사건입니다.

정탐꾼들의 보고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탄식과 원망을 들으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민 14:28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민 14:30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내가 맹세하여 너희에게 살게 하리라 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우리의 말도 하나님께서 들으십니다. 모든 일이 말에서 비롯됩니다. 말이 이처럼 중요하고 심각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두려운 일입니다. 그나마 우리가 말한대로 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서 참으시기 때문입니다.

민 14:27 나를 원망하는 이 악한 회중에게 내가 어느 때까지 참으랴 ...

우리의 모든 불신앙적인 말, 저주 같은 말을 하나님께서 다 들으셨지만 참으시고 계신 것입니다. 정탐꾼들은 가나안 땅에 거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말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민 13:33)라고 말했습니다.

과장한 것입니다. 이것은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라 믿음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면 우리는 쉽게 악평하고 과장하여 말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너는 항상 그 모양이야’ 라거나 ‘너는 맨날 그래’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절대 안돼’ 라는 식의 표현을 조심해야 합니다.

제게도 그런 말 습관이 있음을 깨닫고 회개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자신과 환경만 바라보았지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였기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가나안 정탐꾼 이야기는 우리가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면 어떤 판단을 하게 되며 어떻게 말하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24 시간 주님을 바라보기 원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육신을 따라 말하는 것을 그치게 되고, 그 다음에는 믿음의 말을 하게 됩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바라보며 말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