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이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내 안에 두 가지 생각이 싸우기 시작했다. 공포나 두려운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면 열정적으로 선교하며 전진하기가 어렵다.
‘지금 아이들이 다섯 살, 일곱 살인데 내가 순교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렇지만 곧 2008년에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이 땅에 들어오면서 품었던 생각이 떠올랐다.‘내가 여기에 죽으러 왔지, 살러 온 게 아니다!’
마음을 굳건히 하여 아내에게 유언을 남기고 재해 현장을 돕기 위해 집을 나섰다. 현장에 도착하는 날 갑자기 큰 여진이 발생해 사람들은 건물 밖으로 피했다.
그렇지만 나는 비가 오면 맞을 수밖에 없듯이, 어떤 액션도 취할 수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 건물은 무너지지 않았는데 바로 옆 건물이 무너져 많은 아이들이 다쳤다. 그런 위험한 순간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왔다.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고, 기도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기적이었다.
여진이 발생해 지진에 대한 공포가 엄습할 때 우리 가족은 모여서 찬양을 했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찬양하다가 죽자고 결의했다. 그리고 〈주 예수여 은혜를〉이라는 찬송가 5절을 부를 때 하나님의 은혜가 폭발하여 환경은 달라진 게 없는데 공포심과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내 마음에 임하신 주의 성령 늘 계실 줄 믿습니다
큰 은사를 나에게 부어주사 주 섬기게 하옵소서
주 예수여 충만한 은혜 내 영혼에 부으소서
주 예수만 나의 힘 되고 내 만족함 됩니다
이 찬송을 계속 부르니까 우리 가족이 하나님 품에 안겨 있는 것처럼 평안한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많은 사람의 얼굴이 떠올라서 힘이 났다.
예수님이 바다 위를 걸어오면서 무서운 풍랑을 잠잠케 하시며 다스려주셨다. 그러자 제자들의 마음도 잠잠케 되었다.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마 14:30-32).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은혜가 내게 임하자 흔들렸던 마음이 안정되었다. 뜻하지 않은 풍랑에 놀라고 지진 앞에서 흔들렸던 내 믿음도 정상 궤도를 찾았다.
우리는 살면서 예기치 않은 문제들로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암에 걸리고 부부 사이에 위기가 찾아오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는 고통을 맛본다. 그런 위기 속에서 긴장되고 믿음이 약해지며 마음이 덜컹거린다. 그럴 때 주님이 개입해주시면 바람이 그친다.
우리가 깨어 있는 것과 주님이 깨어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는 아무리 깨어 있어도 피조물이기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아무런 한계를 갖고 있지 않으신 하나님이 깨어 계셔서 인간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역사를 일으키신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 요한복음 14장 27절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 마태복음 14장 30절-32절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 시편 62편 1절,2절
† 기도
주위를 돌아보면,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바로 기적임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역사를 오늘도 일으키시는 하나님을 오늘도 경험하기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오늘 하루도 감사로 시작하셨나요?
우리 모두의 하루하루의 삶이 바로 기적임을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