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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배우자, 가정...기다릴 수 없는 마음, 내 뜻대로 하고 싶은데...

지금도 기다림 가운데 있기에 기다림이 얼마나 힘이 든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자녀, 배우자, 가정, 사회... 기도하다 뒤돌아보면 도대체 언제응답이 되는거지? 하고 낙심이 되기도 하지만 나의 기도보다 더 열심이 주님이 계시기에 믿음으로 취하며 주님의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도합니다.

우리가 자녀를 기를 때 아이가 믿고 기다려주지 않고 계속 조를 때 정말 힘이 듭니다.
“엄마, 밥 주세요.”
엄마가 준다고 하시면 “어머니, 감사합니다. 제가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저는 엄마가 ‘이제 밥 먹어라’ 하실 때까지 숙제하고 제 방 청소도 하고 있겠습니다. 밥이 다 되면 저를 불러주세요.” 아, 이러면 얼마나 좋아요. 그러면 얼마나 훌륭한 아이가 되겠어요.

그런데 계속 밥을 달라고 합니다. 아직은 밥솥에서 계속 밥이 되고 있는데 당장 밥을 내놓으라고 조르면 정말 속이 터지죠. 아이와 어디를 가다가 아이가 뭘 사달라고 길거리에 드러누워서 떼를 쓰면 엄마는 당황스럽습니다. 다음에 사주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면 얼마나 속이 터지는지 모릅니다.
엄마를 믿지 못해서 결국은 그것을 얻게 된다는 것을 믿지 못하고 억지를 부리면 그럴수록 부모는 더 해주기가 어려워요. 결국 어떻게 되나요? 매를 버는 거죠.
그냥 맞는 수밖에 없는 거예요. 아이는 아이대로 억울하죠. 배고팠는데 매도 맞았으니까요. 갖고 싶어서 달라고 그랬는데 매까지 맞으니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똑같아요.  믿지 못한다는 것이 이렇게 큰 문제를 가져옵니다. 개인 문제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고 믿어야 기다려지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기다리라는 말이 야속하고 두렵습니다.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사람을 기다리는 심정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가슴에 멍이 들고 애간장이 다 녹아내릴 수 있습니다. 이미 올 시간은 지났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믿음이 없이 기다리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것입니다.
체육학 박사인 원정혜 씨가 쓴 글 가운데 “분노가 심하면 간이 상하고, 우울이 심하면 폐가 상하게 되고, 공포가 심하면 신장이 상하게 되고, 지나치게 골똘히 생각하면 비장이 상하게 된다”라고 하면서 “평상심을 유지할 것, 스스로 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것, 늘 감사하고 작은 것에 행복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안 되는 줄 알아도 분노하고 우울하고 두렵고 고민하게 되는데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 믿음이 없으면 알면서 속이 썩고, 될 일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평안, 기쁨, 감사, 사랑, 섬김이 가능합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주차장에서 차를 빼는 데 아무도 없으면 26초가 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차가 주차하려고 기다리고 있으면 31초가 걸립니다. 벌써 신경이 쓰입니다. 게다가 기다리고 있던 차가 서두르느라 경적을 울리면 43초가 걸린다고 합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일을 망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마음이 어떠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에 엄청난 영향이 옵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하시고, 하나님이 반드시 지켜주실 것이 믿어지면 내 삶이 하나님이 역사하실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이 하라는 대로 그렇게 갑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역사하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해결해주실까? 하나님이 이루실까? 하나님이 정말 역사하실까?’ 이렇게 내 마음에 믿어지지 않으면 그때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일은 더 꼬입니다.

이사야는 “하나님께서도 기다리신다”고 했습니다. 우리에게만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능력 많으신 하나님께서 왜 기다리십니까? 무엇을 기다리십니까?

예수님은 탕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버지를 통해서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보여주셨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진짜 하나님을 믿고 이제는 정말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게 되기를 기다리십니다.

무엇보다 지금 하나님이 하나님의 일을 해버리시면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한 우리는 어떻게 됩니까? 하나님은 유다 백성들이 우상을 섬겼던 것과 애굽을 의지하였던 것을 다 회개하고 이제는 하나님만을 신실하게 의지하게 되기를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진실로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고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그날이 오게 되기를 하나님도 기다리십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에게 은혜를 베풀기 위해 기다리십니다.

우리만 기다리라고 하시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하나님도 똑같이 기다리십니다. 우리를 위해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려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종이 아닙니다. 내가 급하니까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리면 하나님을 ‘나 도와주는 분’으로 생각합니다. 급할 때 도와주고 돈 없을 때 도와주고 아플 때 도와주고 무슨 일을 할 때 도와주고….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종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왕이세요. 그러니까 우리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 됩니다.
잘 되려면 하나님께 철저히 순종해야 하고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기다리되 하나님이 일하실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보다 더 빨리 움직여도 안 되고 하나님보다 느리게 움직여도 안 됩니다. 하나님이 머물면 머물고 하나님이 떠나면 떠나야 합니다. 우리가 이 훈련이 안 되면 하나님을 믿어도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해보지 못하고 삽니다.

그런데 여러분, 기다리는 믿음이 이렇게 중요한데 아무거나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기다리면서 세월을 다 보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것은 너무 고통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붙잡아야 할 것을 붙잡아야 합니다. 진짜 확실한 것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아, 내가 기다리기를 잘 했다’ 그럴 수 있잖아요. 그러면 뭘 기다려야 되는 거죠?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우리가 정말 붙잡고 믿고 기다려야 할 것을 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라>유기성 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