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거룩, 성결, 정결함, 덕(德)과 같은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다 성결과 관련된 단어입니다.
그중에서 ‘덕’이라는 단어는 특히 눈길을 끄는 단어입니다. 우리말에서 ‘덕’은 일반적으로 사람을 향해 “저 사람 참 덕스럽다”라고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사용하는 ‘덕’이란 단어는 ‘잘 기능한다’는 뜻입니다.
성경이 기록될 당시 헬라 사람들은 컵을 보고서도 ‘덕스럽다’고 표현했습니다. 컵이 물이나 음료를 담는 본래 목적대로 잘 쓰임 받고 있을 때 ‘덕스럽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이것은 ‘성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가 왜 성결해져야 합니까? 사람 한 명 없는 산속에 들어가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세상과 단절된 채 지내기 위해서입니까?
아닙니다. 물론 그런 수양의 길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산속에 만들지 않으시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 속에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깊은 산속으로 들여보내어 오직 하나님과만 교제하는 사람으로 세우고자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복잡한 세상 한가운데서 주님을 대신하여 연약한 자들을 섬기는 자가 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우리는 그 목적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뉴욕 시장을 세 번이나 연임한 피오렐로 라 과르디아(Fiorello La Guardia, 1933~1945)라는 그리스도인이 있습니다.
그는 시장을 지내기 전에 뉴욕의 즉결심판 법정의 판사로 일했는데, 하루는 빵을 훔치다가 법정에 잡혀 온 노인을 심판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노인에게 “어르신, 어쩌다가 남의 빵을 훔치게 되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남루한 옷을 입고 있던 노인이 “죄송합니다. 남의 것에 손을 대는 것이 잘못인 줄은 알지만 어린 손자 녀석들이 굶고 있어서 저도 모르게 그런 짓을 저질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그는 마음이 아팠지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르신의 사정은 딱하지만 저는 벌을 내려야만 합니다. 법에 따라 1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그러면서 판사는 자기 주머니에서 10달러짜리 지폐를 꺼내 그 노인에게 건네며 말했습니다.
“어르신이 낼 벌금은 여기 있습니다. 이것으로 벌금을 내십시오.”
그리고 법정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법정에 참석한 모든 방청객들에게 벌금 50센트씩 부과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여러분 모두가 손자를 먹이기 위해 빵을 훔쳐야만 했던 이 어르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주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즉시 모자를 돌려 벌금을 거뒀고, 노인은 그날 47달러를 들고 법원을 나섰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는 성결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왜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합니까?
섬기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이 없어서, 하나님을 몰라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돌보는 섬김이 없다면 우리의 성결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깊은 산속에 들어가 2,30년씩 수양을 하고 도(道)를 닦는다 해도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의 아픈 마음을 헤아릴줄 모른다면 우리는 ‘거룩’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우리 주님이 그런 분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 마태복음 9장 36절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 마가복음 10장 45절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
- 고린도전서 10장 33절
† 기도
섬김의 모범되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이웃의 아픔을 돌보며 섬기는 이가 되겠습니다. 영혼을 사랑하는 주님의 마음으로 성결의 삶 살길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내 주위에 섬겨야 할 이웃은 누구인가요? 이웃을 섬기는 마음이 부족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며 성결한 삶으로 결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