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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토크 #11] 우주를 만들었다는 그 하나님은 누가 만들었나?

누군가가 이 세상을 만들었다면 예전에는 이 세상이 없었던 적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거대한 세상이 아주 오래 전에 없었던 적이 있다고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말한다. 없었던 세계를 있게 한 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그 신은 애초부터 아무 원인 없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래서 수많은 유물론적 무신론자들은 어떤 신적 창조자를 상정하기보다는 그냥 물질 자체가 영원하며 영원 전부터 존재해왔다고 주장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물질이며, 인간 역시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고 인간의 의식은 단순히 뇌와 신경조직에서 화학작용으로 일어나는 육체적 사건일 뿐이라고 강변해왔다.

그러나 우주의 구성 요소에 불과한 물질이 아무 원인 없이 무에서 생성되어 영원 전부터 존재해왔다는 주장은 원인과 결과의 법칙, 곧 우주의 인과율 법칙에 어긋난다. 물질 자체가 우주의 구성 요소에 해당하는데 그 물질이 어떻게 우주를 생성시킬 수 있는가?

우주를 생성시킬 수 있는 최초의 원인은 우주를 초월한 어떤 존재, 시간과 공간, 물질, 그리고 어떤 물리적 에너지에도 제한받지 않는 완전히 초월적인 인격적 존재여야 한다. 왜냐하면 시간과 공간, 물질, 그리고 물리적 에너지를 구성 요소로 만들어진 우주라는 피조물을 자세히 관찰한 결과 거기에는 어떤 지성적인 존재가 의도적으로 설계해서 만들지 않았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정교한 질서 체계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이 목격되었기 때문이다.

물질이 영원하다는 주장 역시 우주 안의 모든 물질이 질서 상태에서 무질서 상태로 변화되며 점점 더 낡아져 가고 쇠퇴해간다는 열역학 제2법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또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물질이라는 주장 역시 세상에는 물질 외에 인간의 정신, 사상, 논리성, 자의식, 종교적 신념, 도덕성과 같은 추상적 객체들이 경험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명백한 이상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 때로는 이런 정신과 신념이 물질을 움직이며 지배하기도 하는데, 물질 자체에서는 그 물질을 움직일 수 있는 정신이 나올 수 없다.

또한 이 세상에 물질만 존재한다면, 인간이 육체적으로 죽은 후에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입증한 임사체험 같은 특별한 현상들이나, 귀신이나 영적 존재들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현상도 제대로 설명할 도리가 없다. 따라서 인간이 물질로만 이루어졌다는 주장 역시 전혀 설득력이 없다.

인체는 100만 개의 세포로 이루어졌는데, 계속 새로운 세포로 바뀌어서 7년마다 한 번씩 우리 몸의 세포가 다 새로운 세포로 바뀐다고 한다. 만약 내가 영혼 없이 물질적인 존재이기만 하다면 나라는 존재는 7년마다 완전히 이전과 다른 세포를 가진 새로운 ‘나’가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참된 나는 육체 안에 있는 영혼이기 때문에 나의 정체성은 물질적인 세포의 변화에 상관없이 늘 그대로 보존된다고 봐야 한다.

또 만약 물질로 이루어진 내 몸이 나와 동일하다면 손이나 팔이 하나 잘려나가기만 해도 나는 이전과 똑같은 나라는 의식을 쉽게 갖지 못할 것이다. 손 하나 잘려나간 것 때문에 마치 나라는 존재 자체가 큰 손상을 입고 허물어진 것처럼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라는 정신 또는 영혼은 나라는 물질적 육체와는 구분된 존재이기 때문에 그 의식에 따라 육체를 제어하기도 하고 훈련시키기도 하고 옳다고 믿는 바의 어떤 신념에 따라 무엇인가에 내 몸을 전적으로 던져 헌신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세상에는 물질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유물론적 무신론자들이나 물질주의자들의 주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를 올바로 이해하는 데에 균형 잡힌 해석이나 시각을 제시해주지 못한다. 오히려 세상이나 인간이 눈에 보이는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은 물질을 포함한 우주를 창조한 초월적이면서도 인격적인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인정하고 믿을 만한 확실한 근거를 제공해준다고 볼 수 있다.

성경은 우주를 존재하게 한 그 초월적인 원인이 바로 하나님이시라고 말한다. 그분만이 어떤 원인도 없이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만약 피조물인 우주에 시작점이 없고 우주가 영원 전부터 존재해온 것이라면 우주를 초월하는 존재이신 창조주 하나님이 그 우주와 동급이거나 그 우주에 예속되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이 모순을 무시하면 피조물인 우주 스스로가 자기 존재의 원인이 되어야 하는 또 다른 모순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우주에 포함되지 않는 완전히 초월적이고 인격적 존재인 창조주 하나님만이 우주를 존재하게 한 최초의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인 모세에게 처음 나타나셨을 때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시면서 ‘여호와’라는 그분 이름의 뜻을 ‘스스로 있는 자’라고 정의하시는 대목이 나온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출 3:14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말은 영어로는 “I AM that I AM”인데, “나는 나다”라는 의미로 번역될 수도 있는 말이다. 무엇보다 이 말은 성경에 나오는 그 하나님만이 어떤 원인도 없이 스스로 존재하시는 유일한 분이라는 의미이다.

이 말은 그분 자체가 ‘존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분은 ‘존재하는 분’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그냥 그분 자체가 ‘존재’이시며 그분 이름의 뜻이 ‘있다’라는 의미의 ‘be 동사’에 해당하는 그런 분이시다. 왜냐하면 자신 외의 모든 피조물을 ‘있게 한’ 존재는 유일하게도 그 자신은 ‘스스로 있는 자’이셔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하나님마저도 하나님 외의 다른 어떤 원인에 의해 존재하게 된 분이라면 그분은 온 우주를 만든 창조자가 될 수 없다.

성경은 우주에 시작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제시하면서 우주를 창조한 분이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한다. 성경은 창세기 1장 1절에서 하나님께서 우주의 구성 요소인 시간과 공간, 물질을 창조하셨다고 분명히 선포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 1:1

태초는 시간을 의미하고, 천(天)은 공간, 지(地)는 물질을 가리킨다. 이 한 문장에 우주의 기본 구성요소가 다 들어 있다. 이 세상에 이 한 문장보다 더 많은 것을 함축한 문장은 없을 것이다. 이 문장의 첫 부분에 나오는 ‘태초에’라는 말만 해도 하나님께서 우주에 시간을 창조하신 첫 시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천명하는 놀라운 말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이 지구상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24시간이라는 시간은 하나님께서 지구의 자전 주기를 24시간으로 정하셨기 때문에 존재하게 된 피조물이다. 지구가 스스로 자전 주기를 그렇게 정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정한 분이 따로 계시다는 것이다.

영원 전부터 스스로 있는 자이신 하나님만이 우주 안의 모든 것에 필연적으로 적용되는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초월해 계시는 유일한 존재이시다. 그분이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으시고 그것을 초월해 계시는 이유는 그분이 직접 시간과 공간을 만드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분은 유일하게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다 현재로 보시고 현재로 사실 수 있다. 따라서 우주의 시공간과 물질을 창조하신 하나님만은 우주에 속해 있지 않으시고, 그 우주를 초월하여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바로 여기에 과학자들이 아무리 풀려고 해도 제대로 풀 수 없었던 딜레마 중 하나인 우주의 기원에 대한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있다. 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이른바 원인과 결과라는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그렇다면 “우주의 존재라는 결과는 애초에 어떤 원인에 의해 생겨났는가?”라는 질문에 누구도 쉽게 답해줄 수 없었던 딜레마는 오직 ‘스스로 있는 자’이신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할 때에만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