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절기별 묵상

혼자만의 시간 어떻게 활용하세요?

엄마의 심플 라이프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생활은 아주 심플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잘 때 엄마도 같이 푹 자야 그 다음 일을 해낼 에너지가 생깁니다.

그런데 엄마들이 아이들이 잘 때 혼자만의 시간이 아까워 도저히 잘 수가 없는 거죠. 아니 자기가 싫은 거죠. 그러나 자야 합니다. 그래야 쓰나미가 되어 몰려오는 일거리와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켜놓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지 말고 아이들 옆에서 꿈나라 여행을 다녀오세요. 그래서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엄마의 자리로 돌아가세요. 이 엄마의 자리라는 것, 신나고 보람 있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폼이 안 나고, 새로울 것도 없고, 인정도 못 받는 시시한 자리입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이 자리를 비우거나 소홀히 하면 얼마나 표가 나는지 모릅니다. 당장 집 안이 엉망이 되고, 먹거리와 입을 거리가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아이들은 꾀죄죄하죠. 이 모습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바로 엄마입니다. 그래서 엄마는 자기 기분과 건강과 긴장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그래야 엉뚱한 데로(남편이나 아이들 혹은 주변인) 불똥이 튀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살림도 최대한 간단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 쓰는 물건들은 과감하게 버리고, 지나치게 많은 장난감도 정리하고, 더는 안 보는 책들도 다른 지식을 위해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음식 준비도 당분간 간단히 하세요. 음식 준비하느라고 아이들을 TV 앞으로 방치하면 안 됩니다.

밥과 간단한 국이나 찌개, 김치, 그리고 한두 가지 반찬이면 족합니다. 그렇게 매끼 먹어도 괜찮습니다. 우리나라는 영양 과잉이 문제니까요.
심플한 생활을 매일 규칙 있게 하다보면 아이도 엄마도 힘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몇 년 보내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튼튼하고 노련한 엄마가 되어 그때 다가오는 문제들은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워낙 엄마만 해낼 수 있는 일이 기본적으로 산더미이니 스트레스를 피할 수가 없지요. 삼사 년 동안 일에 치여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면 신경질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셋 이상 되면 극도의 스트레스가 몰려오지요. 그래서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해드립니다.

정말 힘든 경우 도우미 아주머니를 구하세요. 집안 살림이라도 누군가 책임져주면 훨씬 마음이 가볍습니다. 물론 돈이 들지요. 이 돈을 엄마의 정신건강을 지키고, 아이들의 생활환경을 기본적으로 유지시키는 비용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방문 교사도 구하세요. 한글 공부나 숫자 공부를 시켜주는 선생님이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와서 아이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도와주세요.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키울 때는 엄마 스스로 릴렉스를 자주 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달래는 거죠.

‘시간은 내 편이야.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아. 조금만 지나면 나아질 거야. 삼 년만 버티자!’

저는 이렇게 속으로 말하면서 버텨왔습니다. 처음 삼 년이 지나 많이 나아졌지만 다음 삼 년을 또 버티자고 말하고 있는 요즘이지만요.
엄마가 건강해야 가정도 건강해집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은 아이를 둘이나 셋을 키우면서 힘이 들 때는 아이들을 위탁기관에 맡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그곳에 가 있는 동안 충전해서 아이들을 맞이할 때 밝고 힘찬 모습일 수 있다면,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짜증내는 것보다 훨씬 낫지요. 아이들을 데리고 있어야 할 때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면, 아이들을 보내놓고 푹 쉬세요.

반드시 다 데리고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엄마 혼자서 어떻게 다 잘할 수 있겠습니까? 무조건 아이를 맡겨놓고 내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엄마도 문제지만, 그와 비슷하게 아이들을 다 붙들고 있으면서 모두가 지쳐 있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빌리십시오. 그리고 좀 쉬세요. 아이들 없는 시간에 쉬고 아이들과의 생활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해놓으세요. 훨씬 기분이 나아지고 힘이 날 겁니다.

출처 : 성경으로 키우는 엄마 | 규장
최에스더
‘성경 먹이는 엄마’라는 첫 책의 제목이 자신의 이름 앞에 줄기차게 따라다니는 것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것은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말씀암송으로 이 험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당당히 살아가길 원하는 그녀의 간절한 마음이 수많은 엄마들에게 전달되어 큰 감동과 깨우침을 낳게 한 귀한 열매이기도 하다. 남편 강신욱 목사(남서울평촌교회 담임)와 2남 2녀(진석, 은석, 진수, 은수)를 키우며, 현재 303비전성경암송학교 강사로 섬기고 있다. 저서에 《성경 먹이는 엄마》, 《성경으로 아들 키우기》, 《엄마의 선물, 기독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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