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절기별 묵상

매를 들어야 할까요?

매를 들어야 할 때와 놓아야 할 때

매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일에 드십시오. 꼭 해야 하는 일을 힘들다며 따라오지 않으려 할 때 매를 들지는 마세요. 보통 암송학교에서 많이 접하는 사례인데 암송을 시키다 어느새 엄마가 폭군이 되어버린 경우입니다. 아이들이 암송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짜증내다가 엄마한테 매까지 맞는 거죠.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암송을 하고 성경을 읽고 쓰게 하지만, 신앙훈련을 할 때는 믿음의 품위가 손상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혜를 구하여야 합니다.

매 맞으면서 하는 암송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물론 매를 댈 때 암송을 안 했다고 때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엄마께 화를 내며 대들었다, 자기 할 일을 미루었다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은 암송을 안 해서 맞은 겁니다. 저는 죄를 만났을 때 매를 들었습니다. 거짓말, 도둑질, 폭력, 헌금 도용 등의 죄는 반드시 매를 동반한 강력한 훈계로 다스려야 합니다. 암송이 좋다지만, 신앙 훈련을 꼭 해야 하지만 그런 일에 매를 든다면 사이비종교에서 겁주려고 하는 구타와 다를 바 없습니다.

많이 칭찬해주시고, 천천히 가십시오. 갈 길이 먼데, 매일 작은 일을 성실히 하면서 웃기도 하고 즐기면서 가야죠. 우리의 자녀는 천국에서 우리와 영원토록 주님을 찬양할 우리의 형제요 자매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순종하지 않는다고 매를 드는 단순한 공식으로 접근하지 마시고, 순종하는 아이로 훈련시킨다는 개념이 먼저 엄마의 마음에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매를 드는 엄마가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다는 것을 아이가 먼저 압니다. 아이들 양육에 있어서 훈육에 관한 부분은 부모 자신의 확신이 가장 중요합니다. 남들이 매를 들고 가르친다니까 나도 그렇게 하자는 건 굉장히 위험한 출발입니다. 남들이 언제 어떻게 매를 드는지 모르니까요.

체벌에 관하여 억지로 따르고 계십니까, 아니면 확신 가운데 매를 드십니까? 아이가 말을 안 들어도 체벌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다면 매를 내려놓으십시오. 언제부터 매를 들어야 하는지, 이 정도에 매를 들어야 하는지, 지난번에도 실패했는데 계속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지 갈등하고 있는 부모의 혼돈을 아이들은 아주 정확하게 읽습니다.

그럼 엄마가 가져야 하는 확신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딱 한 군데, 성령의 충만함에서 옵니다. 지혜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엄마인 우리들에게 충만할 때 그 다양한 아이들의 다양한 순간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혼란 없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먼저 기도하고 말씀에 깊이 빠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는 것이죠. 매가 고치는 게 아니라 엄마의 의지가 고치는 것입니다. 엄마의 의지의 기반이 말씀일 때에만 우리는 실수 없이, 죄책감 없이 죄에서 아이를 해방시키는 매를 들 자신이 생기는 것입니다.

체벌 시 유의 사항

체벌의 모든 과정을 다른 사람들 보는 데서는 하지 마세요. 우리의 이 숭고한 작업이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 입장에서도 누군가에게 자신이 맞는 것을 보인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니까요.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한다면 얼른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택하세요. 남아 있는 볼 일이 아쉬워서 아이의 비위를 맞추면 절대로 버릇을 들이지 못합니다.

밖에서 잘못을 저지른 경우에 저는 남들 앞에서도 혼내지 않습니다. 달라진 제 표정 하나면 벌써 아이는 긴장하니까요. 집에 가서 보자는 사인을 주는 것으로 끝내고, 그 간격을 너무 길게 갖지 않으려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이들의 인격을 지켜주는 것은 아무리 잘못을 해도 결코 넘어서는 안 되는 체벌의 한계점입니다. 체벌은 집에서 하세요. 체벌은 아이에게 약속을 각인시키는 도구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또 하나, 큰아이를 체벌할 때 동생은 철저히 배제된 상태에서 해야 합니다. 사실 흥분한 엄마 눈에 별로 들어오는 게 없기 때문에 알면서도 자주 저지르는 잘못 중에 하나이지만, 큰아이가 형으로서, 오빠로서 가져야 할 권위를 늘 유념하여 이럴 때 실수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무리 평소에 권위를 세워주고 형, 오빠의 말을 들으라고 가르쳐도 이런 경우에 엄마나 아빠 앞에서 그 죄상이 낱낱이 파헤쳐지는 모습을 동생들이 빤히 다 쳐다보고 있으면 권위는 추락하고 맙니다.

출처 : 성경으로 키우는 엄마 | 규장
최에스더
‘성경 먹이는 엄마’라는 첫 책의 제목이 자신의 이름 앞에 줄기차게 따라다니는 것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것은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말씀암송으로 이 험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당당히 살아가길 원하는 그녀의 간절한 마음이 수많은 엄마들에게 전달되어 큰 감동과 깨우침을 낳게 한 귀한 열매이기도 하다. 남편 강신욱 목사(남서울평촌교회 담임)와 2남 2녀(진석, 은석, 진수, 은수)를 키우며, 현재 303비전성경암송학교 강사로 섬기고 있다. 저서에 《성경 먹이는 엄마》, 《성경으로 아들 키우기》, 《엄마의 선물, 기독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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