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현 선교사는 예수전도단 캠퍼스워십의 전신인 서울대학사역 찬양인도자로 사역을 했고 2002년부터 아프리카 케냐 선교사로 파송되어 지금까지 구제 사역과 학교와 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섬기고 있다. 국내외 교회와 공동체에서 강의와 찬양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나누고, 선교지를 섬기며,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북한 어린이를 구제하는 일을 돕고 있다. 무엇보다 삶과 예배를 통해 다시 오실 주의 길을 예비하며, 광야의 외치는 소리가 되길 소망한다는 그를 2집 앨범을 실황 녹음한 장소인 서울 강북구의 하늘비전교회에서 만났다.
Written by 추연중 (CCM 칼럼니스트)
공선교사는 경남 진해의 크리스천 가정에서 3남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교통사고로 어머니가 집안의 가장이 되었고 녹록치 않은 유년 시절을 보냈다. 가난 때문에 학교에서 심한 차별을 받고 상처를 입었을 때 그에게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생긴 흉터를 감싸고 치유해주는 작은 천국이었다.
“ 어렸을 때부터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이 너무 좋았지만 약한 성대 때문에 오래 하지는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건강한 성대를 주시면 한평생 주님을 찬양하겠다고 서원했고 주님께서 이에 응답해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아무리 노래를 오래 해도 금방 다시 회복 되는 튼튼한 성대를 주셨습니다.”
고교 2학년 때 전문적인 음악 레슨을 받고 싶었지만 어려운 당시 집안형편으로는 꿈꾸기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부모님 몰래 신문 배달을 하면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한 달간 레슨을 받고 나간 콩쿠르에서 입상을 했다. 형편을 이해한 레슨 선생들의 배려로 계속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콩쿠르에서 계속 1등을 하면서 자만한 마음이 생겼고 여기에 사춘기의 반항심이 더해지면서 한동안 방황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음대에 진학 했지만 민주화 항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며 학생운동에 투신했고 세상과 그리스도인으로의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오랜 신앙생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지 못한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습니다. 교회와 세상 그 어디도 속하지 못하고 우울증으로 여러 번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1996년, 이끄심에 순종하며 6개월 간 작정기도를 했고 노동과 기도의 공동체였던 예수전도단 홍천 선교 농장에 자원봉사자로 들어갔습니다. 그 곳에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경험하고 1997년부터 5년 동안 간사로 사역했습니다. 이후에 캠퍼스워십의 전신인 금요예배모임의 찬양 인도자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금요모임예배는 그에게 개인적으로 감사와 은혜를 회복하는 시간이었다. 절망과 어둠 가운데 있던 자신을 불러 자녀 삼아주시는 놀라운 사랑에 감복하며 왜 자신의 삶 가운데 여러 가지 터널을 지나게 하셨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찬양 인도자로서 사역이 안정적 궤도에 들어가던 2001년 하나님께서 새로운 소명을 품게 하셨다. 그때부터 선교에 대한 마음을 부어주시기 시작 했다.
“ 복음을 듣지 못하고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안타까운 아버지의 마음을 제 안에 품게 하셨고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2002년 동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케냐로 파송 받아 가족과 함께 떠났다. 케냐는 현대문명과 전통적인 생활방식이 공존하는 땅으로 부정부패로 인해 치안부재가 심각한 곳이었다. 가난과 질병 등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았고 주변 국가의 분쟁이 끊이지 않아 구호를 담당하는 여러 NGO단체들과 UN 본부가 있었다. 그는 케냐에서 가장 큰 빈민지역인 키베라에서 학교 건축과 급식 사역, 에이즈(AIDS)로 고통 받는 가정들을 섬기는 사역과 마사이 넨토나이와 에말리 지역에 학교와 교회를 짓고 급식을 돕는 사역을 맡았다.
“ 선교지에서의 지난 9년은 저를 깨뜨리고 연단시키시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살아 온 이들과의 관계 훈련을 통해 제 내면의 밑바닥을 보기도 했습니다. 말라리아, 교통사고, 그리고 여러 차례 무장 강도의 습격을 받으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우리의 생명이 오직 주님 손에 달려 있음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한 영혼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경험했고 오직 주님만이 힘과 능력되심을 깨달았습니다. 선교사로의 부르심은 잠시 본질에서 벗어난 저를 다시 제자로 훈련시키시는 회복의 시간이었습니다.”
2010년 안식년을 맞아 인도로 떠났고 그 곳에서 새로운 부르심을 마주하게 된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찬양사역에 대한 마음을 다시 품게 하셨다. 그러나 막상 앨범을 준비하려고 하니 모든 부분에 부족함이 느껴졌다. 이 후 한국에 강의와 집회로 입국했을 때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풀어내시는 주님의 섭리를 체험한다. 지인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곡이 이뤄졌고 프로듀서와 예배 실황을 위한 찬양팀이 구성되고 감격과 열정이 가득한 현장 녹음을 마치고 수 개월만에 첫 앨범 [Father's... 아버지의...]를 발표했다. 앨범을 시작하기 전 부어주신 마음 그대로 강의와 집회사역을 통해 판매된 앨범의 수익금은 모두 기부했다. 고아들에게 빵과 분유를 공급하는 사역을 하는 북한구호단체인 ‘국제사랑재단’과 실제적인 후원이 필요한 선교지로 수익금 전액을 흘려보냈다. 첫 앨범을 통해 2년간 많은 집회와 강의를 통해 예배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계속 하게 하셨고 새 앨범에 대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그리스도께서 순종하신 십자가를 묵상하는 예배를 그대로 앨범에 담고 싶었습니다. 기도 가운데 마커스의 임선호 감독을 만나게 되었고 함께 교제하면서 앨범의 선곡과 편곡 방향을 진행해 나갔습니다. 인도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을 비롯해 예배 현장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사역자들이 함께 싱어로 참여했습니다.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하늘비전교회에서 200여명의 예배자들과 함께 실황으로 녹음했는데 음반을 위한 녹음작업이 아닌 최선을 다해 하나님 한분만을 예배하는 열정과 은혜가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1집과 마찬가지로 이번 2집 앨범의 수익금 역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빈곤국가와 선교지로 보내질 예정이다. 끝으로 출시를 앞 둔 현재의 계획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물었다.
“ 앞으로 사역 현장이 주님만을 예배하고 그 분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저는 통로로만 쓰임받길 원합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에 잘 순종 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공인현 라이브워십 2집 - Father's... 아버지의...
타이틀은 지난 1집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하나님 아버지의 위대하심을 표현한다. 2집의 주제는 ‘다스리심’이다. 독생자를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께서 보여주신 십자가의 온전한 순종을 통한 고백을 담고 있다. ‘오라 주님께 즐거이 노래하며’,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나의 가는 길’ 등 오랫동안 불려온 친숙한 찬양들이 선곡되었고 4곡의 신곡이 수록되었다. ‘말씀하시면’의 작곡가 김영범이 쓴 신곡 ‘여호와여 어찌하여’는 주님만이 우리의 구원자이심을 고백하고 있고, 안만기 목사의 곡 ‘주님만’은 주님만이 예배 받기 합당하신 분임을 고백한다. 특히 앨범의 타이틀곡인 임선호의 ‘주 오실 그 날에’는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갈 때 예수님을 알아가고 닮아갈수록 구별된 삶의 고난을 겪지만 우리의 소망은 주님이 오실 그날에 우리가 그 분 앞에 선다는 헌신을 다짐 한다. 이 곡에 대한 특별한 감흥을 공선교사는 이렇게 전한다. “ 십자가에서 온전히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도 그 길을 가겠다는 고백을 담은 찬양입니다. 예배의 절정은 지성소에서 하나님의 임재 앞에 머무를 때 이뤄집니다. 아바 하나님의 깨어진 마음을 공감하며 우리의 삶 그대로를 순종의 제물로 드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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