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십리더 찬양노트
워십리포트

예배팀의 열정 일으키기

사람이나 일이나 심지어 공동체까지도 주기 곡선이 있다. 생체 리듬이나 감정 주기처럼 잘 때가 있으면 일어나서 일할 때가 있고, 상향곡선을 그릴 때도 있지만 내리막으로 치달을 때도 있다. 항상 기뻐하는 것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지만 항상 기쁜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삶의 곳곳에 자극이 있으면 반응들이 있고, 잘될 때와 안될 때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예배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으쌰으쌰 할때가 있는가하면, 나 혼자 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때도 있다. 뭔가 발전이 보이고 미래가 보이다가도 서서히 별 것 아닌 '일'로서 예배를 섬기게 되는 적도 있지 않은가.

예배팀의 열정은 왜 사라지는 것일까? 먼저는 모이는 시간이 즐겁지 않을 때 그런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일처럼 여기기 쉬운 자리이다. 매주 같은 시간에 연습을 해야 하고, 노래나 연주가 익숙하면 편하겠지만 아직 능숙하지 않은 연주자들은 긴장도 될테니 말이다. 또 관계안에서 친밀감을 누리지 못할 때 일처럼 여기게 되고, 점점 지각도 하게 되고,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그런 와중에 누가 와서 가볍게 건드리기라도 하면 '이곳은 사랑이 없다'라며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기도 한다. 바쁜 것도 한몫 할 것이다. 학생은 학생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시간 내기가 어렵다. 주일 예배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주일을 잘 지켰다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들에 비해 예배팀원들은 준비할 것이 꽤나(?) 많은 마르다같은 사람들인 것이다.

이렇게 쉽게 사라질 수 있는 찬양팀의 열정, 어떻게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먼저는 앞서 말한 것처럼, 주기 곡선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이 뜨거우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 정죄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대하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같은 유리창을 보고 있다고 해서 내가 보게 되는 영역과 아이가 볼 수 있는 영역의 범위는 같은 것이 아님을 보게 된다. 이게 왜 안보이냐고 묻는다면 더이상 대화할 수 없는 것이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면, 경주에서 왜 열을 맞춰서 못달리냐고 하면 안된다.  선수마다 역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승선을 향해 다같이 달려가지만 힘들어 하는 선수들에게는 옆에서 독려해주며 물도 주며 쉬었다가라고 말해주는 것, 무엇보다도 함께 달려주는 것이 예배팀 안에서 필요한 용납과 사랑이 아닌가 싶다.

또한 예배팀의 열정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함께 실력적으로도 성장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전문가가 아닌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함께 성장할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당장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은 파트장을 세우는 것이다. 싱어팀장과 연주팀장, 보컬디렉터와 뮤직디렉터 등등 이름은 편한대로 쓰면 될 것이다. 연습이 총 2시간이라면 싱어는 싱어끼리 30-40분 새 노래를 배우기도 하고, 딕션을 맞춰보고 화음을 맞춰보는 데에 집중적인 시간을 할애한다. 그 시간동안 찬양인도자와 연주팀은 음악을 맞춰보고 편곡을 해보면서 이후에 싱어들과 다같이 맞춰보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개별연습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 때 모임을 끌어갈 사람이 각각의 파트장들일 것이다. 파트장의 자질은 단순하다. 팀원 중에서 연습을 효과적으로 이끌어갈 정도의 기본적인 영역적 소양을 갖추고, 다른 팀원들이 따를만한 사람이면 된다. 호전적인 사람들은 세우지 않는 것을 권한다. 싱어팀과 연주팀이 갈등하거나 인도자와 갈등하는 일이 생긴다면 안하니만 못한 제도가 순식간에 되어버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배팀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야 한다.
연습이 아닌 다른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단순한 게임도 좋고, 스포츠도 좋고, 밥먹고 교제하는 시간도 좋다. 사람마다 친해지는 방법이 다르니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에 맞게 접근해서 놀아야 된다. 단순히 놀아야 되는 게 핵심이다. 형제들 자매들이 따로 모임을 갖는 것도 좋다. 우리교회는 청년들이 토요일 아침마다 축구를 한다. 전 날 야근에 철야기도까지 하고도 아침 6시에 운동장으로 달려가는 형들이 있는가 하면 운동장에서만 볼 수 있는 동생들도 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자매들끼리는 모여서 식사를 하거나, 성경을 읽거나 한다. 자매들끼리는 커피만 같이 마셔도 친해진다는 것은 얘기가 있다^^ 또 자매들이 형제들을 위해 형제의 날(brother's day)을 해주고, 형제들이 자매들을 위해 자매의 날(sister's day)로 섬겨주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위기는 위대한 기회라고도 하지 않는가. 열정이 사라져가는 위기에 처한 예배팀들이여,
이 위대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아서 여러분의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시길.
서로를 향한 용납과 기다림으로 하나되며,
실적을 내는 회사가 아니라 존재만으로도 받아들여지는 가족의 하모니를 만드시길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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