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만해도 대중집회의 찬양인도자는 단독으로 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찬양인도자 한 명에 양 옆으로 싱어들이 열정을 다해 예배하는 모습이 흔한 모습이었죠. 교회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단독으로 예배를 섬기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지금도 대다수의 교회가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협력하여 찬양인도를 하는 모습을 본 것은 2000년 미국 Passion 집회에 one day영상 중 크리스 탐린과 매트 레드먼의 주 달려 죽은 십자가(the wonderful cross)였습니다. 썬그라스 쓴 찬양인도자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노래를 하는 것을 보고 "이건 뭔가"하며 판단하며 보기 시작했었지요. 차분한 매트 레드먼의 노래와 뒤이어 나오는 크리스 탐린의 선포가 너무나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각각 영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워십리더였고 그 두 사람이 협력하여 드리는 예배가운데, 저는 정확히 5분 뒤에 그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엉엉 울며 십자가를 다시 한 번 붙잡게 되었습니다.
찬양인도자가 두 명 일 때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받고 처음 생각난 것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영상입니다. 한 명이었어도 되는 데 왜 둘이 같이 했을까? 아마도 먼저는 그 때 불리워진 곡이 이 두 사람이 같이 만든 곡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굳이 혼자하지 않아도 되는 예배이기 때문이 아니었나 추측해봅니다. 저는 찬양인도를 미국 패션이나 호주 힐송처럼 꼭 두 사람이, 혹은 세 사람이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꼭 혼자 해야만 옳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황과 환경에 맞게 하는 게 좋겠지요. 그러나 각각이 주는 장단점과 영향력은 있을 것이라고 믿고 글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찬양인도자를 단독으로 할 때는 어떤 좋은점이 있을까요? 먼저는 단독으로 하는 것이 콘티를 짜는 것이나 예배를 준비함에 있어서 편합니다. 하나님과 나만의 개인적인 교제 안에서 주제를 정하고 흐름을 따라 맞춰가는 것이 용이하지요. 또한 한국적인 상황에서 익숙한 모습이기에 회중들이 더욱 집중해서 예배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두 사람(혹은 그 이상)이 하는 것은 어떤 점이 좋을까요? 가장 좋은 점은 아마도 다양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도자마다 자신의 색깔과 강점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선포하는 찬양에서 에너지를 많이 보여주고, 또 어떤 사람은 잔잔한 임재로의 초대에 탁월하다면 함께 섬기면서 예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갈 수 있겠지요.
또한 협력하여 인도하는 것은 새로운 찬양인도자를 세우는 과정에서 유용한 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배를 끌어가는 데 익숙한 사람이 인도하고, 서버로(server)로 신임인도자를 세워서 한 곡 두 곡 맡기면서 가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직 전체 예배를 인도하기 부담스러운 초보 인도자(?)에게 처음에는 제가 콘티를 다 짜고 적합한 곡을 맡겨서 인도하도록 돕고, 몇 번 그런 과정을 거친 뒤에 신임인도자가 인도하는 예배를 제가 서버로 돕습니다. 기타를 같이 쳐주는 것이나 화음을 넣어주는 것, 노래부르는 부분에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더 강한 사운드가 나와야 할 때 알아서(?) 돕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과정을 거친 후에 공동체안에서 혼자서도 인도할 수 있도록 세워가는 것입니다.
몇가지 팁은, 인도자가 여러 사람이여도 전체를 끌어가는 사람을 정하고 가는 게 중심이 잡히고 좋을 것입니다. 위기 상황에는 앞장 설 한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신임인도자를 세우는 것은 물론이고, 남성과 여성이 협력하는 것도 아주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또한 기타나 건반으로 인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같이 하면 풍성할 것입니다. 캠퍼스워십 2010 "His Kingdom come" 은 실제로 라이브예배 때 4명의 찬양인도자가 같이 인도했습니다. 개인이 만든 곡 혹은 주어진 곡을 인도하는 것이었고, 4명이 꼭 다같이 기타를 들 필요는 없어서 만삭인 저는 기타를 내려놓고 인도했지요. 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인도자는 두 손을 자유롭게 쓰며 더 열정적으로 예배하는 모델이 되어 주면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각 사람마다 개성이 있고 색깔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그 사람다움이 있지요.다 같을 수도 없고, 다 같을 필요도 없고, 다 같아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럿이 협력하여 예배를 끌어가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회중들 안에서도 낯설어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더 생동감있고 풍성한 예배로 공동체를 섬길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것은, 서로 안에 겸손으로 대하고, 인정해주고 존중하면서 협력하여 예배를 섬기십시오. 그 협력의 선한 영향력이 교회 안에도 흘러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2000년 미국 Passion 집회에 one day영상 중
크리스 탐린과 매트 레드먼의 주 달려 죽은 십자가(the wonderful c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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