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순[예배인도자, 예배를 세우는 사람들(Worship Builders) 대표)]
사역지에서 이런 질문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예배 콘티를 짜야 합니까?, 콘티를 짜는 방법은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예배인도자들에게 가장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필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주 예배를 해야 하고, 새로운 콘티를 짜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의 이런 필요를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럼에도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운 것은 콘티를 짠다는 것은 예배사역에서 거의 종합예술에 가까운 방대한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정체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콘티를 짜는 것의 시작은 하나님과의 사귐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배인도자의 역할을 회중들이 하나님께 나아가 사귐을 갖도록 돕는 일이라고 할 때 예배인도자가 하나님과의 사귐을 알지 못한다면 회중들을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의 자리로 안내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배가 하나님과의 사귐, 즉 생명의 교제가 이루어지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콘티를 짠다고 할 때, 곡을 선곡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교제한다고 할 때 적절한 언어를 찾는 것과 같다.(참된 예배자를 위한 예배묵상 37장 발췌)”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콘티를 짜기 위해서는 먼저 이 사역의 본질인 예배를 알아야 하고, 예배를 섬기는 예배인도자가 인도자로서 기능적인 역할이전에 하나님과의 사귐을 아는 예배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의 내용과 함께 음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음악은 이 사역의 본질이 아니라 예배사역을 돕는 효과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사역자들이 음악적으로 잘 준비하면 할수록 예배에서 음악을 효과적으로 사용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좋은 콘티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사귐이라는 측면에서 곡과 곡의 내용적인 연결이 가장 중요하고, 음악적인 면이 자연스럽게 곡의 흐름을 연결시킬 때 완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배 콘티를 짜기 위해서 실제적인 접근을 한다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예배 곡을 해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배 곡 해석은 예배사역자들이 훈련해야 할 가장 기본적이면서 실제적인 영역으로, 크게 두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첫째는 노래의 가사를 묵상하여 자신의 고백으로 소화시키는 내용적인 해석이고, 둘째는 노래의 조(key)와 리듬, 템포에 대한 음악적인 해석입니다. 이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내용적인 해석이 음악적인 해석보다 항상 선행된다는 점입니다. 노래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음악적인 해석과 편곡 즉, 창조성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노래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가사묵상을 통해 그 노래의 내용이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이 노래하는 것은, 내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얘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부르고 있는 노래 한 곡을 올바로 이해하고 그 안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우리의 고백과 예배는 달라 질 것입니다. 의미 없이 불려 졌던 노래의 고백 속에 담긴 진리, 보물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예배 곡 가사에 대한 묵상입니다.
저는 오늘날 교회 안에 노래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부르는 노래의 내용이 나의 믿음, 나의 고백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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