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십리더 찬양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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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인도자를 돕는 싱어의 역할

저는 찬양인도자보다 싱어로 더 오래 섬겼고 이후에는 싱어디렉터로 섬겨왔습니다. 일전에 싱어의 역할에 대하여 나눈 적이 있었는데 사역에서 예배 전에 싱어연습을 따로 하면서 나눴던 이야기들이지요. 이번에는 그 첫번째 노래를 하는 역할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풀어볼까 합니다.

찬양인도자가 원하는 싱어는 어떤 싱어일까요?

질문을 바꿔보고 싶습니다. 우리 찬양팀이 교회 밖에서 중요한 모임을 섬길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부푼 마음으로 예배를 섬기러 갔는데, 시스템적인 문제로 찬양인도자 한 명 외에 싱어 한 명 밖에 설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자, 찬양인도자는 어떤 사람을 세우게 될까요?(생각해보세요^^) 노래를 잘하는 싱어? 믿음이 좋은 싱어? 외모가 은혜가 되는 싱어? 가장 나이많은 싱어? 고음이 잘 올라가고 노래도 잘하는데, 곡을 잘 몰라서 버버대는 사람? 콰이어로는 좋겠지만 단 1명에는 낙점이겠죠. 누가 믿음이 제일 좋은가? 판단의 기준이 되기 어렵습니다. 믿음 좋아도 노래를 해야 싱어지요. 외모가 뛰어난 싱어?  이것 또한 판단의 기준이 애매하며, 사실은 말이 안되는 얘기입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싱어? 무서워서 눈치보고 세울 수는 있겠으나 찬양인도자가 원하는 싱어라고 보기 어렵죠. 어떤 면에서는 경험이 많은 싱어를 세우고 싶을 수도 있겠습니다. 외부에서도 담대하게 할 수 있는 싱어라면 말이죠. 그러나 이 모든 것 위에 제일 중요한 것 한 가지는 "모든 노래를 익숙하게 부를 수 있는 싱어"일 것입니다.

찬양인도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싱어는 노래를 숙지하고 있는 싱어(익숙하게 할 수 있는)라고 생각됩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아무리 잘하고 좋은 점이 많아도, 드려지는 곡 하나 하나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세우기 어려울 것입니다. 어느 부분은 가사를 모르고, 어느 부분은 화음을 모르고, 곡의 구조(song form)을 몰라 나와야 할 때 안나오고, 쉬어야 할 때 크게 불러버린다면 안하니만 못하는(너무 세게 말했나요^^) 경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찬양인도자만 있어도 되겠지만 싱어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함께 노래하면서 하모니를 만들어가면 더욱 아름답게 예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음을 넣는 것이나, 찬양인도자가 남자라면 여자가, 혹은 그 반대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색깔로 예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찬양인도자 만큼 싱어도 곡에 대한 이해, 예배의 흐름에 대한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후렴이 반복될 때 찬양인도자가 몇번이나 반복할 것인가를 파악할 수 있습니까? 한 곡이 끝난 후 인도자가 다시 후렴이나 브릿지를 부를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까? 아니, 예상해보려 합니까?  이 모든 것은 기본적으로 곡을 익숙하게 할 수 있어야 가능한 부분입니다. 단지 고음이 많이 올라가고, 화음을 잘 쌓는 수준이 아니라, 한 곡 한 곡을 숙지해서 익숙하게 부를 수 있는 싱어가 되어야 합니다.그럼 어떻게 노래에 익숙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노래를 즐겨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때에는 작정해서 외우거나 연습해야 합니다. 가사를 외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예배 때 눈 앞에서 가사를 넘겨주던 화면이 갑자기 안나오게 될 때 순간적으로 멈춰 본 기억이 있습니까? 그 때에 계속해서 노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려운 가사들은 하나 하나 곱씹으면서 외워야 할 것입니다. 잘 외울 수 있는 방법은 많이 불러보는 것, 한 절 한 절 묵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도 영감있는 한 곡 한 곡들로 새롭게 될 것을 믿습니다. 조준모의 '그의 생각' 이 곡의 가사는 깊고 따뜻합니다. '너를'이라는 가사를 '나를'로 바꿔서 부를 수도 있고, 서로 축복송으로 불러도 좋은 곡이고요. 저는 이 곡을 저에게 축복해주는 것처럼 많이 부르고, 아들을 재울 때도 불러주곤 했답니다. 매트 레드먼의 '주 이름 찬양(Blessed be your name)'도 묵상이 많이 필요한 가사지요. 스캇 브레너의 '영원한 왕 예수' 라는 곡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인데요.1절부터 3절까지의 가사가 연결되면서도 시야가 확장되는 듯한 그림이 그려지는 곡입니다. 저는 이 곡들을 외우면서 많은 은혜를 받고, 자신 있게 예배때도 부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한 번 도전해보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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