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는 않지만 예배 강의나 사역을 하면서 받았던 질문 중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콘티는 어떻게 짜나요_ 이다. 콘티(찬양의 곡순서라고 해두자)를 짜는 것은, 정말 정해진 답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유명한 찬양인도자의 지난주 콘티를 그대로 교회 혹은 예배모임에서 한다고 무조건 동일한 은혜가 내려지지는 않다는 것은 모두가 경험으로 알 것이다. 지난 번에 해서 좋았던 곡의 순서를 그대로 한다고 동일한 지난 번의 감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말이다. 어떤 사람은 성막에서 예배의 흐름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다윗의 장막의 예배가 있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저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내맡겨야 한다고들 한다. 나는 모든 것을 인정한다.
콘티를 잘(?) 짜는 법에 대해 성경적인 조언이라기 보다 기술적인 조언을 하고 싶다. 우선은 찬양가사의 내용을 정확히 그리고 깊이 있게 파악해야 한다. 찬양마다 분명한 주제가 있는데 주제를 알아야 왔다갔다 하지 않게 된다. 십자가를 찬양했다가 곧바로 선교에 대해 노래했다가 다시 나의 연약함이 나오는 콘티는 심하게 말하면 멀미나는 콘티가 되어버린다. 둘째로는 동일한 단어를 강조한 찬양을 곡들의 연결에 이용하는 것도 좋다. 곡의 큰 주제는 달라도 후렴부나 브릿지부분에 나오는 단어를 뽑아내서 다음곡에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예수는 나의 힘이요(김도현-성령이 오셨네)찬양 마지막 부분'...주 예수만 바라보게 하시네' 다음에 같은 key로 호산나(마커스1집)의 pre-chorus '주님을 볼 때 나에게 힘 주시네'로 연결하는 것도 신선할 것이다. 셋째로는 시야를 좁혀가는 것보다 넓혀가는 것이 좋다. 나의 연약함에서 주님의 강함으로 가라. 내 삶에서 온 세계로 가라.개인의 고백에서 열방을 향한 선포로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 마지막으로 비트가 있는 찬양을 연결할 때에 빠르기는 점점 더 빠르게 가다가 후렴이나 브릿지로 풀어주면서 부를 수 있는 곡을 마지막으로 선택하면 자연스럽다. (드럼 연주자는 곡의 빠르기를 메트로놈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곡마다의 Key는 달라도 상관없지만, 두 곡 정도 같은 key로 한다면 회중들은 편안하게 느낄 것이다.
찬양인도자라면 콘티노트를 사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다른 사람이 했던 콘티보다 내가 드렸던 예배의 콘티가 훨씬 자연스럽고 스토리가 있는 것일테니 말이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 위에 성령님이 함께 하시도록 나를 내어드리는 민감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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