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카페 ‘즐거운 반딧불이’(즐;반). 이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가족카페’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카페는 많지만 가족이 이용하기 편한 곳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녹번역 2번 출구에서 은평구청 사잇길로 10분 정도 걷다 보면 ‘즐;반’을 만나게 된다. 2013년 6월에 터를 잡은 곳이다. 입구에 붙어 있는 ‘래퍼몽키의 랩스쿨’ 강좌 포스터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그해 10월에 서울시 청소년 휴카페로 선정되기도 했다. 카페 안에 구비된 도서와 보드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주일오전에는 카페 공간을 ‘산울림마을교회’ 예배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카페 즐;반의 뿌리는 공동체에서 찾을 수 있다. 공동육아와 자녀교육에 대한 필요성에 의해 자발적으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카페 운영위원회가 즐;반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가 태동하게 된 배경에 대해 대표 조영권 목사(산울림마을교회 담임)는 이렇게 설명한다.
“처음 즐;반을 시작하며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이 ‘공동체’입니다. 가장 1차적인 공동체가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이 가족 공동체를 도와야겠다는 절실한 필요성 때문에 문을 열었습니다. 도시에서 가족끼리, 또 가족처럼 서로 좋은 관계를 맺으면 상당히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살면서 생기는 여러 문제에 대해 가족처럼 함께 돕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거죠. 카페 즐;반은 마을 주민과 산울림마을교회와 함께 하면서 대안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즐;반은 아이와 부모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찾아가고 있다. 아이들이 협동과 놀이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다보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뜨개모임, 기타와 요리 강습, 자전거 동아리, 진로체험, 영화감상’ 등 실용적인 강좌부터 부모자녀 대화법 강의도 열린다. 소모임이나 생일파티 등을 위한 모임방도 마련되어 있다.
혼자의 힘으로 살기엔 힘든 세상, 버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즐;반에 한 번쯤 머물러 보면 어떨까. 이 사회를 조금 더 아름답고 인간적인 곳으로 만들어가는 원동력을 즐;반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김지언
사진 : 즐거운 반딧불이 제공
운영 시간 평일 am 7-pm 8 공휴일·주일 am 10-pm 9
문의 070-8223-7529
홈페이지www.facebook.com/nokbunfire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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