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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만들고 꿈을 심고 우리 앞에 장애물은 없어요

웩슬러형 지능검사와 사회성숙도 검사에서 70 이하의 평가를 받은 사람을 ‘지적장애인’이라고 정의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매해 약 5,000여 명 이상씩 지적장애인의 등록이 늘었고 작년에는 187,479명에 이르렀다.

지적장애인은 계몽시대 이전에 다른 장애인과도 구분된 인간 이외의 무엇으로 취급돼 차별과 무시 등 사회적 억압을 겪어왔으며 과학의 발전이 이루어진 이후에도 지역사회에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의료적 개입대상이나 가족의 불행으로 여겨졌다. 사회복지가 시작된 이후로 국가는 개인의 불행이 사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도록 노력해왔고,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사회복지제도라는 틀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시행해오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지원과 참여 속에 장애인의 사회통합은 질적·양적인 진보를 거듭하고 있지만 일상 생활 가운데 함께 소통하고 있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적장애인을 향해 ‘나와 다른 관계없는 사람’이라는 주관적인 견해로 회피하는 사례가 아직까지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사회복지사 변성환 씨는 지적장애인들의 일상성과 당연성이 현실에서는 차이를 보이며 보이지 않는 벽과 마주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과 생활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변화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며,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 보듬어주는 기회가 많은 것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적ㆍ자폐성 장애인들에게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이 직접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쉽게 말해 장애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과 실행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을 들 수 있는데 우리마포보호작업장에서는 기업의 도움을 받아 ‘RE TI-AMO(리띠아모) 디퓨저’를 출시했다.

‘RE’는 장애인에 대한 ‘재인식’과 ‘다시’라는 의미를 담았고, ‘TI-AMO’(사랑해)라는 단어를 합성해 ‘장애인을 다시 생각하고 사랑하자’는 뜻을 넣었다. 이곳에서 지적ㆍ자폐성 장애인들과 함께 제품을 만드는 이유는 사회에서 바라보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자 함에 있다. 장애인들에게 일은 그들 스스로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도구이며 삶을 개척하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장애인은 더 이상 사회의 아픈 손가락이 아니라 우리가 진정성 있게 바라봐야 할 부분이자 전체다. 사회에서 장애인들에게도 똑같은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노력과 의지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며 사회의 한 주체로 서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원하고 있을 것이다.

글·사진 제공 변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