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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정

시험의 고통이 나를 무너뜨리려 할때

자녀를 키우다 보면 마음이 무너진다는 말의 뜻을 가슴으로 느낄 때가 있습니다 차마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슬픔과 고통은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데까지 마음이 이르게 합니다. 상황을 날카롭게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면 할수록 더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때 기도로 주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가장 힘없는 해결 방법인 것 같지만 나의 생각과 판단을 내려놓고 주님께 나아가 기도할 때 완전하신 주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언가를 더 하기 이전에 기도함으로 주께 나아가길 원합니다.

예수님은 시험을 겪을 베드로를 위해 기도하셨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피곤하여 자는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하라고 권면하셨다.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_눅 22:32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 _눅 22:46

그러나 제자들은 기도하지 않았다. 베드로도 기도하지 않고 잠을 잤다. 시험에 대해 예수님이 계속 강조하시는 것은 ‘기도’이다. 예수님은 이미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셨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_마 6:13

시험이 올 때 일단 기도를 시작하면 시험이 주는 괴로움이 상당히 해소된다. 시험은 괴롭다. 아주 고통스러운 감정을 경험한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간단하게 답변한 것 같지만 상당히 괴로웠을 것이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라 심히 통곡했다.
시험은 고통스러운 상황과 함께 온다. 마음의 고통이 동반된다. 그때 기도해야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시험이 우리로 하여금 잘못된 결정을 하도록 유도한다.

아내와 나는 아들이 사람들로부터 거절당하는 것을 느낄 때 고통스럽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기도해야 한다. 기도하지 않으면 그런 마음을 숨긴 채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잘못된 결정을 한다.

어린 마음으로 나도 사람들을 은근히 거절하거나 아들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보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교회를 옮기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시험이 주는 고통은 기도가 아니면 사라지지 않는다. 마음이 타는 듯한 고통과 함께 시험은 다가온다. 그런 마음을 안고 기도하면 기도가 될까 싶지만 신기하게도 기도하면 금방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렇기에 시험 중에 기도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아내와 나는 아들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하면 좋은 것은, 아들이 겪은 일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복잡한 마음이 사라진다. 곧 아무렇지도 않다. 기도 중에 받은 마음은 아들이 괜찮은 것을 입증하기 위해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기도하지 않으면 ‘내 아들은 괜찮은데 당신들이 편견을 갖고 있다’라는 식으로 내 마음을 표출할 수 있다. 기도하면 그런 마음이 사라지고, 아무런 의도가 없는 행동이 나온다. 내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면 하나의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는데, 그런 일을 하지 않게 된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것을 경험한다.

묵상학교가 진행되었다. 묵상학교를 마무리하며 묵상 한 편씩 익명으로 제출하고 콘테스트를 했다. 묵상을 적은 종이를 벽에 붙여놓고, 각자 3개의 스티커를 받아서 자기 마음에 맞는 묵상에 붙였다. 그리고 스티커를 많이 받은 사람 순서로 시상했다. 참석률은 비교적 저조했다. 교회가 작을 때는 모두가 참가하는 즐거운 행사였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늘다 보니 흥미나 참석률이 떨어진다. 그래도 벽면 한 쪽을 묵상노트로 장식했고, 사람들은 그것을 읽고 스티커를 붙였다.

묵상 사역자인 경원 집사가 3등까지의 묵상을 읽고 시상했다.
마지막 세 번째 묵상을 읽었을 때, 나는 바로 알 수 있었다. 내용과 구성이 아들의 것임을.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는 내용으로 깔끔하게 구성된 묵상이었다. 성식이가 묵상 콘테스트에서 3등을 하자 사람들이 놀라며 탄성과 박수를 보내주었다. 이후로 그들이 아들을 보는 눈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시험을 당하거든>김길p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