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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피플매거진

메이크업아티스트 김은정-주신 달란트로 빛나는 섬김

지난 4월호 갓피플매거진 촬영을 진행하면서 메이크업아티스트 김은정 대표를 알게 되었다.
세상에 수많은 메이크업아티스트가 있지만 김은정 대표를 소개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곳을 향하는 은혜 넘치는 그의 삶의 고백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다. 크리스천 연예인 길건, 이아린 씨뿐 아니라 개그우먼 김민경 씨 등과 작업할 때 김 대표의 헌신적인 섬김의 이유 역시 궁금했다. 그래서인지 1시간이 넘는 인터뷰동안 자신의 삶에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셨는지에 대한 고백이 넘쳤다.
김은정 대표와 처음 통화할 때가 생각났다. “저도 예전에 문화사역을 하려고 했었거든요”라는 내용이라서 놀랐다. 메이크업아티스트와 문화사역은 어울리는 면도 있지만 쉽게 연결되지 않았다. 처음 인터뷰 일정을 잡았을 때 가수 길건 씨의 뮤직 비디오 촬영 때문에 스케줄을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우연처럼 갓피플매거진 인터뷰가 있기 전날, 김은정 대표는 ‘새롭게 하소서’(CBS기독교방송)에 출연하게 되었고, 우리는 다음날 만나게 되었다.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남 구로역에 있는 김은정 대표의 퀸하우스를 찾았다. 구로시장 가까이에 있는 김 대표의 매장은 아기자기한 공간이었다. 이 곳에서 메이크업, 의상, 네일아트 등 다양한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증명하듯 한쪽 벽면에는 연예인들과 찍은 사진이 붙어 있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도착했던 그날 우리는 아버님표 부침개를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하나님 아버지 마음’ 이라는 찬양을 좋아하는 그녀의 고백을 들으며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던 자리였다.
글: 김지언 사진 : 김은정

메이크업아티스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가장의 역할을 함께해야 했어요. 생활을 위한 재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시작한 셈이죠. 어렸을 때부터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요. 그리고 동대문시장에서 옷장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패션감각을 익히게 된 것 같아요. 22세부터 28세까지 7년 동안 미스코리아들, 입시생들에게 춤 레슨을 하기도 했어요. 그때 머슬마니아에 나갔던 유승옥 씨와 인연도 그 때 생긴 거죠. 댄서로 활동하면서 저만 아니라 팀원들의 헤어메이크업과 의상을 꾸며주면서 저 에게 손재주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요.

헤어메이크업을 따로 배운 적은 없어요. 아이가 병원에서 1년 이상 있다 보니 병원에서 간병하다가 잠이 오지 않을 때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면서 독학하고, 그렇게 익힌 솜씨로 출장 메이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메이크업 제품에 대해서도 잘 몰랐지만 벌써 6년째인 지금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정보도 얻고 도움도 많이 받으면서 즐겁게 하고 있어요.

20대 때 방송댄서로 활동하셨다고요?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나는 게 댄서를 했던 일이거든요.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재정적 인 어려움이 있어서 할 수 없었어요. 제 뜻대로 할 수 없으니 반항하는 마음에 동대문시장에서 옷장사를 했어요. 그때 동대문에서 일하다가 밤에는 댄서, 디제잉도 하면서 춤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아르바이트 하는 한 언니가 자기가 교회에서 하는 게 있는데 구경 한번 오라고 그러더라고요. 춤을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면서요.

제가 그때 렉시나 이효리 씨처럼 걸스힙합을 췄거든요. 그때 갔던 목동찬양교회 담임목사님이 문화사역에 엄청 깨어있는 분이셨어요. 1년에 120회 정도 매주 문화사역을 하러 간 적도 있어요. 지금도 큰 행사가 있으면 멤버들이 함께 모이고 그래요.

나사렛대학에서 음악목회학을 전공하신 것도 지금 하는 일과 매칭이 잘 안돼요.
저는 미션스쿨인 연희미용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목사님이 세우신 학교인데, 그때도 군부대에 가서 사 역하고 학교에서 반주를 했죠. 사역할 기회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았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큰 행사를 하면 대표로 플롯연주도 했어요. 그래서 저에 대해 플롯을 했던 친구로 기억하는 지인들이 많을 거예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음악으로 전공하려고 했는데, 형편이 되지 않았어요. 음악을 못하니 꿈이 바뀐 거죠.

댄서로 일할 때 만난 분이랑 친해지면서 그 분도 크리스천이 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서로 그렇게 알게 지내다가 저 한테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있냐고 물으셨죠. 그때는 제 전공이 주말에만 하는 마지막 기수거든요. 그때 출석하는 교회 목사님께 여쭤봤어요. 저는 음악선교사나 문화 사역자가 되려고 하는데 음악목회학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요. 목사님께서도 제가 그 과를 가는 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학교 다니면서 학과 공부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크리스천 연예인들을 많이 돕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돈이 되는 일도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기쁠 때가 있어요. 크리스천 연예인들을 도울 때죠. 반대로 다른 종교 에서 일이 들어올 때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 아닌 것 같아서 거절하는 편이에요. 저는 부모님이 늘 베푸시면서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어요. 내 것이라는 개념이 없으신 분들이세요.

예를 들면 시골에서 계란이 20판이 오면 동네 사람들에게 다 나눠주 시거든요. 목회자 분들을 섬기는 건 당연했고요. 그런 모 습을 많이 봐서 사실 저에겐 자연스러운 일이 된 것 같아 요. 저희 부모님도 그렇지만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받는 호의가 부모님 때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지 못하더라도 나쁘게 살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재능으로 봉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사역은 편안하게 섬길 수 있는 자리인 것 같아요. 저보다 훨씬 낮은 곳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누군가와 밥을 먹으려면 시간을 내야 하는데 그것이 아까운 사람은 없잖아요.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일에 있어서 상황과 환경이 된다면 전혀 아깝지 않을 것 같아요. 많은 크리스천들이 그렇게 자신의 재능으로 섬기고 있다고 생각해요.

일하면서 힘들 때마다 찬양을 자주 들으신다고요.
찬양 중에 ‘하나님의 은혜’라는 곡은 전부 제 이야기 같아요. ‘하나님 아버지 마음’이라는 곡도 자주 듣고요. 워낙 손님들이 다양하니까 힘든 일도 다채로워요. 저희 역시 서비스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가끔 은 영혼까지 팔아야 하는가 싶은 순간도 오는 것 같아요. 하나님은 지혜로우시고 인자하신 분이시잖아요. 아이가 태어난 후로 제 삶은 잔잔하지 않았어요. 남들이 겪지 않아도 되는 일을 겪기도 했고요. 하나님이 저를 어떻게 쓰 실지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아이를 키우면서 배우는 건 뭐에요?
저희 주은이의 태명이 야곱이 었어서 인큐베이터에 있을 때 ‘야곱의 축복’을 많이 들려줬어요. 아이가 6개월 만에 미숙아로 태어났거든요. 자궁무력증으로 아이를 조산했는데 병원에서는 아이가 일주일도 버티기 힘들다고 했어요. 그런데 매일매일 견디는 시간 속에서 기도로 나아갔어요. 그때 집안에서도, 교회에서도 많은 분들이 아이를 위해 기도해주셨어요. 우리 아이가 야곱처럼 커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있을까요?
메이크업아티스트를 꿈꾸는 다음세대들에게 꾸준히 재능을 나누고 싶어요. 그래서 직업강의 요청이 오면 시간을 내서 가려고 해요. 제 이야기를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독학으로 하는 김은정의 메이크업’이라는 이름으로 콘텐츠를 만들려고 구상 중이에요. 기회가 되면 재소자들에게도 메이크업을 가르치고 싶고요.

문의 : 퀸하우스 010-4762-2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