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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활동하는 뮤지컬배우 김수하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뮤지컬배우로 출연하는 한국인이 있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킴 역할을 맡고 있는 신인 뮤지컬배우 김수하의 이야기다. 흔히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뮤지컬의 메카라고 꼽기에 그녀가 영국 무대에 진출했다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인 최초로 영국에 진출한 뮤지컬 남자배우로는 홍광호과 조상웅이 있고, 여자 배우로는 김수하가 최초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월남전에 파병된 미국인 병사 크리스와 현지 여인 킴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지난 1989년 런던 공연 이후 15개 언어로 28개국, 3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된 뮤지컬이다. 그녀는 25주년 리바이벌 공연에서 킴 역할(커버)로 활동하고 있다.

7살 때 신앙생활을 시작한 김수하는 하나님께서 매 순간 보여주시는 말씀들에 순종하려 애쓰고 있다. 뮤지컬배우가 되기 전부터 외할머니는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손녀를 무대 위에 세우신 꿈을 꾸셨다고 한다. 그녀에게는 외할머니가 기도의 후원자이자 든든한 신앙의 멘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뮤지컬 ‘더 플레이’를 보고 뮤지컬배우의 꿈을 품었다. 배우가 피아노 위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없는 행복함을 느꼈다. 노래와 춤을 혼자서 연습하며 꿈을 키워갔다. 고등학교 때 뮤지컬배우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선생님을 만났다. 덕분에 단국대학교 공연예술학부로 입학하고 뮤지컬배우의 꿈에 더 다가갈 수 있었다.

학교 동기의 소개로 라온뮤직 맹성연 대표를 만났고 뮤지컬 배우 양준모씨에게 음악수업을 받게 되었다. 맹 대표와 인연은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데모녹음을 하는 데 여자 배우를 추천하면서 연결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뮤지컬 ‘미스사이공’ 오디션 기회가 있어 참여하면서 데뷔했다.
“뮤지컬배우로서 저만의 무기라면 ‘열정과 끈기’인 것 같습니다. 무대에 서 있는 상상을 하면서 그 때가 될 때까지 노력합니다.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저에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잘해서 ‘미스사이공’의 킴 역할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 자리에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타국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붙잡는 말씀은 빌립보서 3장 14절이다.
“처음에 가사를 외우지 못했을 때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할 수 있다’는 말씀을 얼마나 많이 읊조렸는지 모릅니다. 막이 올라가기 전까지 나와 함께 해달라고 기도하며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5월에 리허설을 처음 했을 때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4월 영국에 도착해 한 달 동안 방 안에서 영어로 된 공연 가사를 외우며 시간을 보냈다. 가사가 외워지지 않아 잠깐 시험에 들 뻔도 했다. 그때마다 그녀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말씀과 믿음’이라고 했다. 앞으로 꿈꾸는 삶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저를 통해서 하나님만 나타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초심입니다. 무대에 서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과 그곳에 세워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네요.”

뮤지컬배우 김수하 www.facebook.com/SoohaKim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