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사진을 찍기 힘든 공간이 ‘교회’다.
예배사진은 피사체가 카메라를 의식하기 전에 셔터를 눌러야 하고 주로 어두울 때 촬영되기 때문이다.
스무살 때 우연히 교회에서 예배 사진 찍기를 시작해 사진 작가의 길에 들어선 청년이 있다.
최근 ‘Smile 인도’라는 주제로 첫 번째 사진전을 연 ‘사진으로 예배하는 셉작가’ 최요셉 씨다.
그는 전주온누리교회에서 6년 동안 예배사진을 찍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사진이었다. 잘 찍기 위해 평일에도 매일 사진을 찍는 연습을 했다.
지금은 교회 후배들에게 예배사진을 찍는 자리를 넘겨주고 일상의 감성을 찍는 사진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예배사진을 찍고 싶은 이들에게 그는 어떤 말을 해줄까?
“예배보다 사진을 잘 찍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땐 사진을 찍지 않는 게 낫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편이에요.
예배사진을 멋지게 찍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예배를 드리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는 이유로 다른 예배자들에게 방해가 되면 안돼요.
처음에는 저도 멋지게 사진을 찍고 싶어서 예배보다 사진이 우선이던 적이 있었거든요.”
최 작가는 ‘시선에 닿다’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SNS를 운영한다.
온라인에서 사진으로 이웃들과 소통하는 것은 기본이고 소신 있게 신앙의 정체성이 담긴 예배사진을 올린다.
예배사진 외에도 돌, 웨딩스냅, 결혼식 사진 등을 찍는다.
그의 사진에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예쁜 것들이 잘 담겨 있다.
그만의 풍성한 감성이 사진에서 느껴진다. 인도를 다녀와서 서울에서 첫 사진 전시회를 했고,
전시장에서 수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여행작가가 되어 세계를 여행하며 책을 쓰고 싶은 작은 꿈도 있다.
그는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담고, 그것들로 인해 사람들이 사진을 보며 행복해지는,
그런 작가가 되기를 꿈꾼다.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시선’이에요.
어떤 시선으로 어떻게 찍을지 생각하고 카메라에 담아요.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라서 모든 사진들이 따뜻하게 찍히는 것 같고요.
사진으로 예배한다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 쓴 말이거든요. 예배사진을 찍긴 하지만,
일상에서도 주님이 지으신 것들을 카메라에 담아 사람들에게 나누며 그분을 예배하고 싶어요.
일상 속에서 사진으로 더 담고, 더 나눌 예정이니 지켜봐주세요"
올 여름 그는 작은 교회와 선교단체의 수련회에서 사진으로 섬길 예정이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나중에 그들이 그가 찍은 사진을 보고 힘들 때나 어려울 때
다시 그분께로 나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지난 5월 전주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무료가족사진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사진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며 살기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