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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 도전하는 자연주의 캘리그라피

이제는 익숙하게 ‘캘리그라피’를 접한다. ‘손으로 쓴 아름다운 육필서체’란 뜻의 캘리그라피는 다방면에서 표현의 매개체로 활용된다. 글씨작가 베하의 캘리그라피는 인스타그램에서 먼저 유명해졌다. 제주에서 매일 1일 1장 자연과 관련된 사진을 올리고, 그날 감명 받은 구절을 캘리그라피로 쓴다.

그녀의 이름 ‘베하’(veha)는 히브리어 베라카와 하쉬켐의 약자다. 하나님의 복덩어리(베라카)로 꾸준히, 부지런히, 한결같이(하쉬켐) 살고 싶은 바람으로 지었다. 그녀는 제주에서 담백하면서 따뜻한 글씨를 써내려간다. 제주를 여행하다 그곳이 좋아 작업실을 만들어 지내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십대 시절 시골에서 글씨와 관련된 가게를 운영하는 꿈이 있었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붓글씨를 배웠다. 재미삼아 글씨를 쓰다가 중학교 2,3학년을 지나면서 붓글씨가 싫어졌다. 매일 조용히 글씨를 쓰는 일이 힘에 부쳤다.

부모는 그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계속 서예를 권유했지만, 그만두었다. 그래도 교회에서 말씀카드를 만들거나 학교에서 서기를 하는 등 글씨 쓰는 일은 늘 좋아했다. 글씨를 쓰는 일은 그녀에게 여전히 삶의 일부였다.

서예가가 아닌 선생님을 꿈꾸며 청소년학을 전공했다. 글씨작가를 하기 전까지 청소년지도사로 일했다. 글씨작가로서 첫 작품은 《사랑한다면, 예수님처럼》이었다. 그후 《주일학교의 모든 것》, 《나는 마커스입니다》 등 몇 권의 타이틀 캘리그라피를 맡았다. 얼마 전에는 마커스 김경현 씨의 <꿀같아> 앨범자켓의 손글씨를 작업했다.

베하의 캘리그라피 도구와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붓펜과 만년필, 잉크펜 그리고 두툼한 종이만 있으면 ‘베하체’가 완성된다. 작업을 하며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느낌’이다.

“글씨에 담긴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면 사랑의 글씨를 쓸 때는 같은 느낌이라도 달달함, 설레임 등에 따라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씨마다 다른 감정의 표현을 담아서 쓰기 위해 고민하고 구상합니다. 그래서 내용이나 환경, 느낌에 따라 글씨체나 도구에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그녀가 캘리그라피를 쓰는 목적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글귀로 누군가 위로하고 격려하며 기쁨을 나누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캘리그라피는 ‘과정’이다. 1년 전 쓴 글씨를 보고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한다. 나아가 그녀는 캘리그라피로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다음세대만큼이나 아름다운 자연을 전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사는 사람이고 싶어 ‘제주 1일 1자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하의 캘리그라피는 매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접할 수 있다

베하 페이스북 www.facebook.com/vehalove

드라이플라워와 말씀 한 구절
어떤 분이 곧 결혼하는 친구에게 선물한다고 주문하신 것인데요. 선물하시는 분은 교회에 다니시지 않으면서도, 친구에게 말씀구절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 와닿았습니다. 그 마음을 손글씨로 전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
이 세상보다 아름다운 ‘너’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저 또한 그 메시지를 글씨로 전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