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
갓피플매거진

일상의 공간에서 펼친 웨딩파티!

결혼식이 많아지는 초가을이다. 크리스천 청년이라면 천편일률적인 결혼식을 지켜보면서 ‘나는 이런 결혼식은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비용과 시간에 쫓겨 결국 남들처럼 흔한 결혼식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오롯이 두 사람이 만든 소박하지만 특별한 결혼식을 올리거나 신혼여행을 계획한 이들이 있다.
요즘 실속과 개성을 살린 ‘스몰 웨딩’이 인기다. 스몰 웨딩은 판에 박힌 결혼식을 거부한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오직 둘만을 위한 결혼식을 만들어간다. 공연장, 펜션, 교회 등 결혼식이 열리는 장소도 다양하다. 기호에 따라 파티 형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하나로 묶는 ‘스드메’ 패키지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둘만의 장소에서 삼각대를 이용해 사진 촬영을 하고, 드레스를 대여해 입고, 직접 화장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결혼식다운 결혼식을 올린다. 하객들은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축하하며 식사를 즐긴다. 규모는 작지만 내용은 알찬 결혼식이 바로 스몰 웨딩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따르지 않는 크리스천다운 삶의 방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의미 있는 결혼을 하고 싶다면 이번 테마기획으로 작은 결혼식을 생각해보자. 가장 자기다운 결혼을 한 커플들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얼마에 결혼하지?’보다 ‘어떤 결혼식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까?’를 더 먼저, 더 많이 고민했으면 한다.

Where 장소
친구들과 함께 만든 20평 남짓 크기의 가게에서 결혼식을 했다. 일상적인 장소에서 사랑하는 이들에게 축복을 받고 싶은 생각해 선택한 공간이었다. 결혼식을 올리기에 알맞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일상의 공간이 결혼식으로 특별해진다면 근사할 것 같았다

Wedding 결혼식
만남부터 결혼까지 서로의 역사를 연혁처럼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만났던 초등학교부터 살았던 동네에서 직접 사진촬영을 했다. 결혼식을 할 때 당시 썼던 물건들과 지인들의 글과 시를 전시했다. 평소에 좋아하는 가수들과 지인들이 ‘공연’을 하며 파티처럼 진행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공간이었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Why 의미 있는 결혼식을 올린 이유
“도리나 체면과 같은 시선으로부터 자유하기를 원했습니다. 우리의 방식과 이야기 안에서 결혼이 빛나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 상황 때문이 아니라 많은 것을 우리가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저희 부부를 이해해준 친구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Tip. 작은 결혼식을 준비하는 이들이나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살아온 궤적이 다르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제각각이라 뭐 이렇다 할 이야기하는 게 많이 주저되는데요. 저희 결혼식이 작은 결혼식이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비용도 비슷하게 들었고요. 다만 과정 안에 희락이 매우 컸고, 주체적으로 하다 보니 싸우는 일도 없었어요. 오히려 재밌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요. 무엇보다 저랑 아내가 살아온 삶과 어울리게 식을 한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업체에서 짜놓은 시스템이 안락함을 제공하고, 고민, 시간, 돈, 많은 것을 줄여 줄 텐데 굳이 덜 매끄럽고 번민과 고뇌로 그 특별한 시간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나하나 준비하다 보면 몇 번이고 사는 동안 지어먹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생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