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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비의 행복문답

내가 힘든 건 남편이에요. 대화가 안 돼요. 오래전에 포기했어요.

혼자가 익숙했어요. 점점 말이 없어졌죠. 
말할 사람이 없으니까 힘들고 답답해도 혼자 삭였어요.

사람이 다 그렇잖아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어 화나지만

생각해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잖아요.

처음에는 부모님을 이해 못했어요.
많이 원망했어요.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까 부모님 마음 알겠더라고요.

아, 내가 몰랐구나.
부모님이 날 사랑한 거구나.

이해하고 사랑하기로 했어요. 지금은 잘 지내요.

내가 힘든 건 남편이에요.
대화가 안 돼요. 오래전에 포기했어요.

내 마음 표현하고 싶지도 않고 남편 생각 듣고 싶지도 않아요.

그렇군요. 속상하네요. 당신 이야기를 들으면서 혼자 생각해봤어요.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 인해 받은 상처가 깊었을 텐데 어떻게 용서할 수 있었을까.

하나님을 만나서 그래요. 그래서 용서할 수 있었어요.

놀라워요. 사람으로 불가능한 일을 하나님이 해내셨군요.
하지만, 조심스럽게 내 생각을 말하고 싶어요.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혼자 삭이는 법을 배우신 것 같아요.
혼자 울고 혼자 위로하고 혼자 정리하고 혼자 일어서요.

슬프게도 당신은 혼자가 익숙해졌어요.
주변 사람들은 좋아해요. 언제나 밝으니까요. 부모님이 혜택을 보셨죠.

부모님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부모님의 노력이 아닌 당신의 노력으로.

당신에게 상처 준 사람들 역시 혜택을 받았을 거예요.
이미 용서했을 거예요.
이해하고 받아들였을 거예요.
그들이 노력이 아닌 당신의 노력으로.

하지만, 배우자는 달라요.
그 방법이 남편에게는 통하지 않아요.
배우자와의 관계는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상처받을 수 있어요.

남편이 오해할 수 있거든요.
당신이 원래 그런 성격이라고.
아닌데. 힘든데. 노력하는 건데.
당신의 그 피나는 노력 덕분에 남편이 모를 수 있어요.

내가 아내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었는지.
내가 아내에게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당신은 힘들면 조용히 입을 닫아요.
생각의 방으로 들어가 하나님과 해결해요.

하나님께 말하고 하나님께 위로받아요.
하나님이 정리해주니 남편이 해줄 게 없어요.

남편이 무시하며 말해도 성실하게 대답해주고

남편과 다투고 난 다음날도 평소처럼 아침을 차려주고
밥 먹듯 야근을 해도 답답한 마음 표현하지 않아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아무리 커도 당신은 외로울 수 있어요.
하나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지으셨어요.

사람은 혼자 못 살아요. 하나님도 아세요.
그 좋은 에덴동산에서 아담이 혼자 있는 게 좋아 보이지 않으셨어요.
아담이 잠든 사이 돕는 배필을 보내주셨잖아요.

배우자는 나의 일부이고 나는 배우자의 일부에요.
내가 나와 대화하는 방식이 내가 배우자와 대화하는 방식이에요.

당신 안에 슬픔이 쌓이고 있어요.
히말라야 산맥처럼.
그 마음 표현하기 힘들 거예요.
하나님, 자기 자신, 배우자에게.

나는 당신의 남편을 만난 적 없어요.
어떤 사람인지 몰라요.
나쁜 사람일 수도 있어요.
못된 사람일 수도 있죠.

나는 그 사람을 만날 수 없기에 당신에게 희망을 걸어봅니다.
그 사람 나쁜 사람이 아니라 서툰 사람일 수 있어요.

그 사람 못된 사람이 아니라 무딘 사람일 수 있어요.
그 사람 당신이 얼마나 힘든지 모를 수 있어요.

당신이 표현하기 힘든 만큼 배우자도 알아듣기 힘들 거예요.
바로 지금 그곳에 하나님이 필요해요.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기를 바라요.
당신이 용기 내어 입을 열 때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나오기를 바래요.
정죄와 비난이 아니라 당신의 필요와 원함을 말하기 바래요.

하나님은 눈앞에서 남편을 순식간에 바꿔주시지 않아요.
나와 내 남편. 그 고통스러운 관계 속에서 하나님은 나를 변화시켜 가시죠.

손해는 아니에요. 조금만 견뎌주세요.
나의 변화는 대화 방식의 변화가 되고 대화 방식의 변화는 배우자의 변화가 될 거예요.

내 편협한 말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요.
당신이 다시 웃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