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 시대에 이스라엘 땅에 기근이 들자 모압 땅으로 내려간 엘리멜렉의 가족은 10년이 지나자 남자들이 모두 죽는 안타까운 상황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그 집안에는 나오미와 아들들과 결혼시킨 모압인 며느리 두 사람만 남았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나오미는 며느리들과 함께 가다가 국경선에 이르러 며느리들에게 돌아가라고 하였습니다. 유대인의 전통인 계대결혼에 대해 말하면서 나오미는 며느리들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너희가 어찌 그것을 인하여 자라기를 기다리겠느냐? 어찌 그것을 인하여 남편 두기를 멈추겠느냐?”
젊은 며느리들을 고향으로 데리고 가야 자신이 부양받을 수 있겠으나 나오미가 만약 그 때 결혼해서 아들을 낳는다고 해도 그 아이들이 다 자라기까지는 너무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니 돌아가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라고 나오미가 며느리들에게 배려했던 것입니다. 이 관대한 시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큰 며느리인 오르바는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룻은 달랐습니다. 그는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면서 어머니의 하나님을 섬기고 어머니와 함께 지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런 신앙적인 확신으로 시어머니와 함께 남편의 나라인 유다로 간 룻은 결국 다윗 왕가의 조상이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선조가 되는 놀라운 은혜를 입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뿐 아니라 영원을 좌우하게 된 것입니다. 시어머니를 향한 효도를 결심한 룻의 태도가 결국 신앙의 결정이었고 그것으로 놀라운 복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 6:1)고 교훈하는 것을 룻이 이미 보여주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