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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크리스천’을 아십니까?

요즘 직장 속에서 자신의 그리스도인 됨을 드러내지 않는 ‘007 그리스도인’들이 꽤 있습니다. 예수 믿는 것이 밝혀지면 불편하고 손해 보는 것이 있기에 3년, 5년, 혹은 10년을 직장생활하면서도 아무도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을 모르더라는 것입니다. 한 대기업에서 열심히 전도하던 크리스천이 작심을 하고 전무님을 전도하기 위해 기회를 잡아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이 자기는 어느 교회의 장로라고 고백하며 미안해하여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쩌면 아리마대 요셉도 예수님 당시의 ‘비밀 제자’였습니다. 아마도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밤에 찾아와야 했던(요 3:2) 것과 비슷한 이유로 아리마대 요셉은 자신이 예수를 따르는 제자임을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공직에 있는 자신의 입장 등을 생각하여 예수님을 드러내놓고 믿는다고 선언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처형당하고 나자 요셉은 결정적으로 자기의 정체를 드러내었습니다. 마가복음 15장 43절에 보면 “요셉이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정체를 감추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예수님의 제자임을 드러낸 때야말로 정체를 감추어온 그의 입장에서 가장 위험한 때였습니다. 사형수의 시체를 수습하고 예수의 제자임을 밝힌다면 그가 가진 신분이나 지위를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요셉은 자신의 정체를 밝혔습니다. 우리 시대 일터의 ‘007 그리스도인들’도 더 이상 ‘접선’을 통해서만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어 자신의 존재를 떳떳이 알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