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정(情)을 빼놓을 수 없는 사회입니다. 그런데 이제 평생직장 개념이 점차 사라지게 되면서 평생직업을 스스로 설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어느 대학교에서 한 직원을 해고했는데 그 사람이 학교를 떠나는데 걸린 시간이 한 시간도 채 안 됐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살벌하게 느껴지지만 이것 역시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을 위해서 20년이나 열심히 일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라반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야곱은 라반의 행동을 보고 이제 떠날 때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때 야곱은 혼자서 결정하지 않고 아내들과 의논했습니다. 가족의 합의된 의견을 가지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모색해나갔습니다. 야곱의 모습은 전직(轉職)을 고려하는 크리스천들에게 좋은 모델이 됩니다.
직업 현실이 좋지 않은 것은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지만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가지는 불안감과는 다른 관점의 안정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동행하셨던 야곱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20년간이나 머물러 있었던 일터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야곱은 오히려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우자를 비롯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의논하여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기회임을 깨닫고 새로운 일을 선택했습니다. 직장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닥친다면 야곱의 본을 따라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는 것 또한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