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박사”로 잘 알려진 김순권 박사님의 방송 인터뷰를 들었습니다. 진행자가 평생에 걸쳐 옥수수를 연구한 계기를 질문했더니 농촌진흥청에 입사했을 때 옥수수 과에만 한 자리가 남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다소 의외인 직업선택 동기가 얼마나 수수한지 웃음이 쿡 나왔지만 다음 이야기가 숙연하게 했습니다. 옥수수 속에 무궁한 인류 발전의 기회가 있는 것을 깨달은 김 박사님은 옥수수에 대한 연구개발로 평생을 보내왔습니다. 쉽지 않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열병으로 사경을 헤매는 경험을 다섯 번이나 했고 최근 탈장 수술도 했지만 언제나 옥수수만 보면 피로가 싹 풀리고 몰입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열정 아니겠습니까? 그 분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인류, 특히 아프리카나 북한 사람들을 복되게 하는 일을 하게 하셨으니 열정을 다해 죽는 순간까지 옥수수를 연구하겠다면서 진행자에게도 기도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크리스천이 이렇게 자기 직업에 몰두하는 것을 원하십니다. 바울이 “무슨 일”이라고 한 것에는 직장생활이나 자기 사업 혹은 아르바이트, 심지어 실직 상태도 포함됩니다. 실직했을 때도 우리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이 하신 창조사역의 대리인 역할(창 1:28)을 여전히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 실직자가 가장 신경 쓰면서 노력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 일은 바로 ‘직업을 찾는 일’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상황에 따라 주어진 일이라도 그 일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발견하고 열정으로 매진하면 사명을 이룰 수 있습니다. 성경 속 최고의 꿈의 사람 요셉도 노예, 죄수, 총리라는 자신의 직업 중에서 본인이 원해서 선택한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요셉은 그 모든 삶의 과정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실함을 보였을 때 하나님의 비전을 놀랍게 이룰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