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하나님을 믿었고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있기만 하면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을 사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과 전쟁을 하다가 빼앗긴 법궤를 기럇여아림 사람들이 아비나답의 집에 옮겨놓은 후 시간이 20년이나 흘렀습니다. 그 긴 기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께 부르짖었다고 합니다. “사모하다”라는 단어는 부르짖어 기도한다는(cry out) 뜻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하기만 하면 하나님께 자신들을 드리는 것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혀 응답이 없으셨습니다. 블레셋으로부터 압제도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침체에는 보다 본질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뒤이은 3절에서 사무엘 선지자가 말합니다.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 섬기라”(3절). 문제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외형적으로만 하나님께 헌신한다고 했지 실상은 참된 헌신의 의도가 없었습니다. 하나님만 섬긴 것이 아니고 다른 이방 신들도 함께 섬기는 혼합주의 신앙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런 신앙 태도는 참된 헌신일 수 없습니다. 이런 잘못된 신앙을 바로 잡는 미스바의 회개 운동 후에야 그들은 하나님과 진정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랫동안 기도하는 것을 하나님이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푸념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살아가는지, 하나님과 나의 친밀함(intimacy)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과연 하나님의 뜻에 맞게 하나님 중심으로 기도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