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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로 ‘여기는’ 것과 ‘만드는’ 것!

직장 일에는 그다지 열심을 내지 않고 이른바 ‘영적인 일’에 관심을 가지고 교회 일만 열심히 하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주님을 위해서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 배설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말로는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다고 하지만 제가 본 바로는 그가 배설물을 만들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비교한다면 세상의 모든 것은 배설물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일 자체가 배설물인 것은 아닙니다. 바울에게 있어 그가 받은 교육이나 경력, 그리고 로마 시민권 자체가 배설물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매우 요긴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바울 자신도 때때로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복음 전파를 방해하는 사람들을 겁주기도 했지 않습니까?(행 16:37) 그러나 주님을 생각할 때, 주님과 비교할 때는 그런 유익한 것들도 다 배설물처럼 여겼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일해서 그 일의 결과로 얼마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 때문에 오히려 주님의 영광을 가리게 될 때가 있다면 과감히 배설물로 여겨야 합니다. 언제든지 주님이 요구하시면 다 내려놓고 떠날 수 있다는 각오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배설물로 여기는 것과 만드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면 곤란함을 명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