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그대로 기도하면 진짜 힘이 난다”

성경 그대로 기도한다는 것은 단지 성경에 나오는 기도에 대해 연구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성경을 따라 하나님께 기도를 올려 드리는 것이다. 즉 성경에 나오는 기도를 내 말로 표현해봄으로써 내 문제와 기도제목을 성경에 나오는 기도의 형식과 내용에 맞추어 나가는 것이다.

고민과 긴장해야 할 문제가 많은 한 달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가정과 친구와 직장과 교회에 대해 해야 할 일들이 한꺼번에 당신에게 밀려 들어온다. 이런 시기에는 이사야서 26장 7–9절의 기도를 묵상해볼 수 있다.

의인의 길은 정직함이여 정직하신 주께서 의인의 첩경을 평탄하게 하시도다
여호와여 주께서 심판하시는 길에서 우리가 주를 기다렸사오며
주의 이름을 위하여 또 주를 기억하려고 우리 영혼이 사모하나이다
밤에 내 영혼이 주를 사모하였사온즉 내 중심이 주를 간절히 구하오리니

이사야가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자신의 상황이 의인의 ‘평탄한’ 길처럼 되기를, 하나님께서 자기의 상황에 개입해주시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보라.

그리고 하나님을 소유하는 것이 가장 큰 기도제목으로 부각되고 있는 데 주목하기 바란다. 이 기도에 흐르는 주제들(기다림, 의뢰함, 간구함)과 표현되는 감정들(사모함, 구함)이 바로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를 어떻게 올려 드려야 할지를 가르쳐준다. 우리는 이사야의 기도와 비슷한 형태로 올려 드릴 수 있다.

주님, 저는 주님께서 행하시는 일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달은 별로 좋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 많은 문제들을 제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기다립니다.
저는 단지 주님께서 제게 명령하시는 것을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다 주님께서 행해주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이런 복잡한 상황 가운데서 제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예수님, 바로 당신이십니다.
제 앞에 있는 모든 상황 가운데서 그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저와 함께하시며,
저도 주님과 함께한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다른 기도들에 대해서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바꾸어 우리의 기도로 표현해볼 수 있다.

사도 바울의 서신에 기록되어 있는 성도들을 위한 기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여 묵상해본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때 어떤 단어들로, 어떤 심정으로 기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질병을 치유하기 위한 기도나 효과적인 사역을 위한 기도 등 특별한 상황을 위한 기도도 우리의 감정을 하나님께 표현해드리는 일에 도움이 될 것이다.

복음서에서 사람들이 예수님께 했던 말들도 우리가 예수님께 부르짖는 내용의 기도로 사용할 수 있다. 예수님께 나오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필요뿐 아니라 그들이 사랑하는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가지고 간절히 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 경우는 기도할 때 그런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기도하는 것이 예수님께 내 마음을 표현해드리는 일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그들의 기도는 아주 짧을 수도 있지만 바로 핵심으로 들어가는 기도이며, 단지 ‘주님, 도와주옵소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내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해주기도 한다.

성경의 본문에 나오는 그런 기도를 우리 자신의 말로 표현하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도로 하나님께 올려 드림으로써,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역사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일을 통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더욱 성숙하게 될 것이며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요일 5:14,15)라는 확신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