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예루살렘 방문에서 유대 민족은 이 땅에 대한 역사적, 성서적 연관이 있다고 반복해 말하며 지지를 얻으려 애썼다. 미국의 지도자를 의혹의 눈빛으로 보고 있는 이스라엘 대중의 마음을 얻기 위함 이었다.
오바마가 떠난 직후 이스라엘 2번 채널 텔레비전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는 이번 방문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주었다. 417명의 응답자 중 39%가 오바마에 대한 인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는 예루살렘 거리에서 만난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에서 비슷한 반응을 목격했다. 우리는 오바마의 방문에 대한 인상을 물었다.
“그의 방문에 감격했습니다”라고 엘라나 팔리크가 말했다. “그가 이스라엘 편이며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해줄 겁니다.”
“오바마가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은 우리에게 매우 유익한 일입니다”라고 미켈리 베나미가 말했다. “우리는 미국이 필요하고,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반응들은 이야기의 단편만을 보여줄 뿐이다. 카리스마적인 빌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있었던 20년 전에도 이스라엘의 상황은 비슷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국의 평화 협상 개입은 유대 국가의 이익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2000년 제 2차 인티파다 (봉기) 동안 발생한 팔레스타인 테러의 물결 때문에 평화 협상이 중단되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외부의 힘은, 그것이 미국이라 할 지라도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바마의 방문은 좋지만, 쇼일 뿐입니다”라고 한 이스라엘 사람이 말했다. “과거 다른 대통령 방문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처럼 이스라엘 대중 다수는 변함없이 오바마를 의혹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그는 그저 방문만 했을 뿐 이곳 상황엔 별 관심이 없습니다.”라고 한 사람은 말했다.”
탈리아 샌드맨은 오바마가 “이스라엘에게 가장 우호적인 대통령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이리스 마크스는 더욱 신랄했다. “오바마는 다정해 보이려고 노력하며 미소를 지어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 했지만, 그는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다프나 투르야만 같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바마가 ‘모슬렘’이라고 확신하며, 그가 아랍 편에 서서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바마에 대해서 조금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에게 영토를 양보하라는 미 행정부의 강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평화 협상 노력이 실패한 지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서방 동맹들의 진짜 의도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