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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투데이

이스라엘이 오바마의 방문에 깊은 인상을 받지 못하다

한 때는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면 유대국가 전체에 활기가 넘치곤 했었다. 세계적인 강국인 미국이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해 왔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 방문은 언제나 좋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었다. 하지만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은 이런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오바마의 방문이 어떤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희망은 없었습니다,”라고 대부분의 이스라엘 대중들의 생각을 반영하듯 외무부 차관 대니 아얄론이 말했다.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은 슈퍼 파워인 미국의 개입도 중동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팽배해진 죠지 W 부시 (2001-2009) 대통령 때 이미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사람들만 그렇게 깨달은 것은 아니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한 달 이상을 앞두고 미국 정부는 이미 그의 방문에 대해 별 기대를 나타내지 않았다. 오바마는 어떤 계획이나 제안, 혹은 베냐민 네탄야후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간 삼자 정상회담 등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방문길에 오르지 않았다.

방문에 앞서 이스라엘 텔레비전 채널 2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이번 방문은 양측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이스라엘에게 좋은 것”이라면서도 “가능하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아얄론은 오바마 대통령과 서방 지도자들이 아랍-이스라엘 분쟁을 해결하기 원한다면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외국을 다닐 때 마다 ‘중동 분쟁은 지긋지긋 합니다. 이제 좀 문제를 해결해 버리세요’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곤 하죠. ‘중동 분쟁 문제가 지겨우시다구요? 우리는 어떻겠어요? 희생의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랍니다’.”

이스라엘은 누구보다도 분쟁 해결을 원한다고 아얄론은 강조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엉뚱한 곳에 압력을 가해 장애물을 만들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국제사회의 약속을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진정 평화협상의 진전을 원한다면, 그는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국제사회가 말로만 이스라엘의 안보와 유대국가 존속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을 수 있는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아얄론은 결론 내렸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미국이 이란의 위협을 해결해 준다면, 이스라엘 국민들도 팔레스타인과 협상할 준비가 되었다고 믿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오바마는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해 전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오히려 채널 2번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란이 유대국가를 파괴할 만한 무기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년이상은 더 걸릴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달랬다. 오바마의 설득도 이스라엘에게는 큰 위로가 되지 못했다. 오바마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군사적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반복해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이스라엘의 생존을 확실히 신뢰할 수 있을지 모르는 미국의 손에 맡겨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Picture;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 -오바마와 네탄야후가 껄끄러운 관계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따뜻한 환영 - 이스라엘은 오바마 대통령을 환대했지만, 기대는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