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이스라엘투데이

어떤 충돌이 더 위험한가?

이스라엘의 새 정부는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도전을 받고 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 지난 1월 선거 이후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논의중인 이스라엘의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말이다. 베냐민 네탄야후 총리의 연합정부 파트너들에 따라 그의 정치적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네탄야후는 선택할 다양한 ‘친구들’이 있다. 국회의 120석 중 18석을 차지하고 있는 극보수 정통주의 정당과 12석을 차지한 국민 종교정당 바이트 하예후디(유대인의 집); 19석을 차지한 야이르 라피드의 중도 정당 예쉬 아티드(미래는 있다); 좌익 성향의 정당으로는 15석을 차지한 노동당, 6석을 차지한 찌피 리브니의 비둘기파 트누아(운동, movement); 6석을 차지한 극좌파 메레츠(에너지), 2석을 차지한 사울 모파즈의 카디마 당(전진); 그 외에 11석은 아랍 정당들이 차지 했지만, 이들은 시온주의 연합정부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서방을 진정시키다

이스라엘의 국내외 정책은 어떤 정당들이 정부에 참여하느냐에 달려있다. 네탄야후는 국민들을 만족 시키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지난 집권 기간 동안 그를 고립시켰던 서방에도 뭔가를 제공해야 한다. (3쪽 참고) 그렇기 때문에 그는 비록 소용없는 일이라고 생각되더라도 팔레스타인과 협상을 해야 한다.

“사회적-외교적 바다(socio-diplomatic ocean)의 한가운데서 아랍 세계를 진동하는 해일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위한 마법 같은 해법이 되어 이곳에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네탄야후의 가장 강력한 연정 파트너이자 매파출신의 전 외무부 장관 아비그돌 리버만이 말했다.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장기적인 잠정 협정을 위해 협상하면서 분쟁을 그럭저럭 다루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좌익과 우익 모두는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하더라도 팔레스타인과 협상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심지어, 이스라엘 전역에 정착촌 건설을 주장하는 국민-종교정당도 절대로 두 국가 해결안(two-state solution)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협상을 지지한다. 네탄야후도 같은 의견이다. 2009년에 두 국가 해결안을 승인한 것도 미국의 압력 때문이었다. 그는 워싱턴을 달래기 위해 심지어 10개월 동안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동결하기까지 했다.

20년 전 오슬로 협정 이후 수 많은 실망과 폭력을 경험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제 진정한 평화를 이루는 것을 포기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 점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월절 직전에 이스라엘을 방문해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을 부활 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오바마는 첫 임기 때 아랍국가들을 방문했지만, 이스라엘은 무시했었다. 하지만 그는 중도 좌파 진영이 이스라엘 선거에서 강세를 보이자 협상부활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는 그의 선임자인 조지W부시와 빌 클링턴이 이루지 못한 일을 해내지는 못할 것이다. 적어도 네탄야후와 리버만 측근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츠학 라빈이나 시몬 페레스, 에후드 바락과 에후드 올메르트가 이끌었던 좌익 정부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유니버살 드래프트

선거운동 때처럼, 연합정부 협상에서도 팔레스타인 문제보다는 이스라엘 사회문제에 더 초점이 맞추어 졌다.

“지난 선거가 매우 결정적이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라고 네탄야후의 리쿠드당 내각 장관 실반 샬롬이 말했다. “국민들은 사회문제들이 논의되고 해결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합니다. 이제 그렇게 할 기회가 왔습니다.”

이런 상황은 전통적인 권력 브로커인 극 보수 정당들에게 도전이 되고 있다. 최대 사회문제는 유대인 예쉬바 (신학교) 학생들에 대한 군 면제 혜택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19석을 얻으며 새로운 권력자로 떠오른 중도파 야이르 라피드는 극 보수 정통주의자이든, 아랍인이든 모든 국민이 군 복무나 공익근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탄야후는 극보수 정통주의자들과 연합정부를 구성해 왔기 때문에 이 곤란한 문제는 늘 뒷전으로 밀려났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아랍을 비롯한 중도 좌파 진영이 국회 120석 중 59석을 차지하고 있다. 네탄야후의 전략이 실패할 것임을 예견해 주는 것이다. 네탄야후는 선거에서 당연히 대승을 거둘 것으로 여기고 거만하게도 이스라엘 중도파의 힘을 과소평가 했다. 네탄야후는 리버만의 이스라엘 베이테이누(이스라엘은 우리의 집)당과 합당했지만 지난 2009년 선거 때 42석 보다 낮은 31석 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강력해진 중도 좌파는 미래의 이스라엘 사회 모습을 정의할 유니버살 드래프트(universal draft)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떤 논평자는 이를 ‘유대인의 정신’이라고 표현했다.

70,000여명의 예쉬바 학생들은 군 면제를 받고 그들과 그들의 학교와 교사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이스라엘 초대 수상인 다비드 벤구리온이 군 면제 제도를 시행했을 때는 예쉬바 학생이 400명 밖에 되지 않았었다. 이들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비 종교인들의 분노도 높아졌다. 비 종교인들은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최전선에 자녀들을 보내고 있지만, 극 보수주의자들은 공짜로 세금을 내는 국민들의 덕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비종교인들 사이에 만연해 있다.

극 보수 정통주의자들은 군대가 아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지키시기 때문에 토라를 공부하는 것은 공익근무와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우리가 군 복무를 하기를 원한다면, 당신들이 토라를 공부하세요”라고 국 보수 정통주의 국회의원 모세 가프니는 빈정거렸다.

게다가, 극 보수 정통주의 랍비들은 군복무와 직장생활이 젊은 종교인들을 철저한 종교생활에서 멀어지게 할 까봐 우려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이미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군복무는 이들 은둔형 공동체에 또 다른 도전이 될 수 있다.

성경적 시온주의

하지만 현대 정통주의 유대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극보수 정통주의자들 사이에 존경 받는 인물인 다윗 왕도 군인이었다.

“이스라엘 군대에서 복무하는 것도 계명입니다,” 바이트 하예후디 정당의 당수 나프탈리 베네트가 말했다. 그는 국민 종교 정당 출신의 새로운 인물로 국회의석 12석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스라엘 사회는 우리가 장애물을 극복하기를 기대합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그럴 용기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베네트는 군복무 문제가 종교인과 비종교인 사이의 위험한 균열을 가중 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러분 솔직해 집시다. 이스라엘의 종교 체제는 국민들을 소외시키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진정한 유대교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국가적 짐을 공평하게 나누어 질 역사적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국회 연설에서 베네트는 세가지 요점을 지적했다. “(1)성경이 없이는 우리는 이스라엘 땅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고 미래에도 이 땅에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2)우리는 극 보수 정통 종교주의자들이 사회적 기생충이 아니라 토라의 사상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3)하지만 현 상황이 계속 될 수는 없습니다!”

베네트는 또한 팔레스타인 문제도 언급했다. “이스라엘 땅에 살 수 있는 우리의 권리는 결코 양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땅은 팔 수 있는 부동산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작고 아름다운 이 땅은 두 국가가 존재하기에는 너무나 작습니다. 여러분, 모든 협상이전에 우리는 ‘이스라엘 땅은 유대인의 땅입니다. 자 이제 이야기 해 봅시다,’ 라고 말해야 합니다.”

“사회적-외교적 바다의 한가운데서 아랍 세계를 진동하는 해일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위한 마법 같은 해법이 되어 이곳에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