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비간의 대립이 바리새인들과 예수의 갈등을 연상시키다이스라엘 선거의 가장 독특한 모습 중 하나는 극보수-유대정통주의 사회의 선거 홍보이다.논쟁의 중심에 있는 랍비 암논 이츠학은 정치적 라이벌들의 비판에 과감히 맞서 “예수에게도 하지 않던 부정적인 말을 나에게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극보수-유대정통주의 샤스당은 전통적으로 국회에서 종교적인 세파르딤 (동부 지역, 특히 아랍 국가 출신 유대인들) 유대인들의 정치적, 정신적 지지를 독보적으로 받고 있다. 하지만 샤스는 랍비 이츠학이 탈퇴해 자신의 당을 창당하자 위협을 느꼈다. 몇몇 이츠학의 추종자들은 그를 메시아로 보고 있다. 일반인들도 이 예멘 출신 랍비를 ‘츄바 [회개]의 위대한 전령’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가 세속적 유대인들을 토라에 대한 신앙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기 때문이다.
새 정당 코아크 레하슈피아 (감화를 위한 힘)가 세파르딤 투표자들을 뺏어갈 수 있는 위협이 되자, 샤스의 정신적 지도자 랍비 오바디야 요세프는 랍비 이츠학의 회당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팩스를 보냈다: “최근 [랍비 이츠학] 선생이 음식을 태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대체되어야 합니다.”
이 편지는 랍비 이츠학을 매우 분노하게 만들었다. 특히 히브리어로 ‘마크디아 타브쉴로’로 표현된 ‘선생이 음식을 태우고 있다’라는 문장 때문이었다. 이것은 바빌로니안 탈무드에서 예수를 지칭하는 구절인데, 종교적 유대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 “예수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 음식을 태워버린 인물이다” (산헤드린 103, 1쪽). 이 의미는 예수께서 무엇인가를 가르치셨던 것처럼, 랍비 이츠학도 무엇인가를 가르쳤다는 것인데, 이는 요리사가 음식을 너무 익혔거나 태워서 먹기에 부적합하게 만든 것처럼, 둘 다 자신들의 메시지를 ‘과장’했거나 ‘태워버렸음’을 뜻한다.
이 편지는 분명 랍비 이츠학을 예수와 동일시하려 한 것이며, 유대정통주의 유대인들은 예수를 거짓 메시아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심각한 모욕이다. 다른 세파르딕 랍비들에 의해 공개된 두 번째 편지는 랍비 이츠학이 ‘이상한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산헤드린도 비슷하게 예수의 가르침이 사람들을 분열시킨다고 비난했다.
랍비 이츠학은 이런 편지들은 당황한 상대 (샤스당)의 정치적 술책이라고 했고, 자신을 공공연하게 비난한 랍비들은 비참한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들 중 누구도 깨끗한 상태로 [하나님 앞에] 가지는 못할 것이며, 각각 이상한 죽음을 맞게 될 것입니다”라고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했다.
종교적인 세파르딕 공동체에서의 이런 싸움은 예수 당시의 사두개파와 바리새파의 싸움을 연상시킨다. 유대정통주의 유대인의 시각에서 볼 때 예수와 랍비 이츠학의 추종자들은 이 두 인물을 메시아적 인물로 만들려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것이다.
산헤드린 (성서 시대 최고 법원)은 예수의 가르침이 엄청난 이목을 끌어 산헤드린의 권력 약화를 가져올 유대교의 새로운 학파를 만들 까봐 두려워했다. 마찬가지로 샤스는 랍비 이츠학의 치솟는 인기와 그로 인한 국민들의 분열을 두려워하고 있다.
다른 세파르딕 랍비인 랍비 하임 암살렘 또한 샤스에서 탈퇴해 샤스당의 경멸을 받았다. 암살렘의 새로운 정당인 암샬렘 (연합된 국민)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종교와 세속적 유대인들을 중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유대정통주의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암살렘이 ‘미쳐간다’고 말한다. 이렇듯 유대 역사에서 유대정통주의 랍비 교리에 도전 했던 사람들은 ‘다른 이들’ 또는 ‘미치광이’로 낙인 찍혀 제명 당했다.
주후 1세기 최고 현인 랍비 엘리에젤 벤 히르카누스는 산헤드린의 통치 대다수를 거부해 제명 당했다. 후에 이 랍비는 예수를 믿게 되었다는 입증되지 않은 소문도 있다. 이것은 당시 그의 매제였던 위대한 현인 가말리엘을 화나게 했는데, 그는 바리새인이자, 후에 사도 바울이 된 다소 출신 사울의 스승이었다 (행22:3).
믿음을 갖기 전 예수의 제자들을 핍박했던 사울은 이후 산헤드린으로부터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도피해야 했다. 이와 같이 예수의 개혁적인 가르침도 당시 종교적 권위 조직에 도전이 되었기 때문에 거부당했다.
Picture - 랍비 요세프 (Rabbi Yosef), 랍비 암살렘 (Rabbi Amsalem), 랍비 이츠학 (Rabbi Yitzh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