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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투데이

4년 더 힘든 시간을 맞게 될 이스라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 재선되자 베냐민 네탄야후 총리는 전통적인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그 어느 때 보다 굳건하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리 외교적이지 못했다. 네탄야후의 리쿠드당에서 떠오르는 별인 국회부의장 대니 다논은 오바마가 지난 첫 임기 동안 이스라엘에 동정적이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바마가 다음 임기 4년 동안 중동지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을 전환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라고 다논은 이스라엘 라디오에 말했다. “잘못된 조언에 근거한 정책으로 중동에 있는 미국의 진정한 동맹국인 이스라엘의 존립을 위험하게 하기보다는 현명한 정책으로 돌아서야 할 때 입니다.”

이스라엘은 오바마가 이슬람주의자들의 환심을 사려 한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왔다. 많은 사람들은 오바마의 그런 정책이 모슬렘 형제단이 이집트를 장악하게 만들었고, 이란의 핵프로그램에도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한다.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서도 유대와 사마리아, 동예루살렘에서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완전 동결을 요구한 오마바의 입장은 이스라엘에게는 매우 비우호적인 것이며, 팔레스타인에게는 협상을 재개할 필요를 못 느끼게 만들고 있다.


네탄야후 총리가 오바마의 승리에 실망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네탄야후와 오바마 사이가 그리 좋지 않으며, 네탄야후가 그의 ‘오랜 친구’ 미트 롬니를 지지한다는 소식은 널리 보도된 바 있다. “오바마가 네탄야후에 대해 화풀이를 한다면 우리는 매우 힘든 시간을 맞게 될 겁니다”라고 총리 측근이 히브리어 일간 신문 에 말했다.

오바마가 네탄야후의 도전자들 중 한 명의 뒤를 봐주는 방식으로 1월 22일에 있을 이스라엘의 선거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그런 상황을 기대하며 좌익 노동당과 카디마당은 네탄야후가 ‘줄을 잘못 서서’ 중요한 미국과의 관계를 망쳐놓았다며 조소하는 선거 광고를 하고 있다.하지만 네탄야후 정부의 고위 관리였던 우리 엘리추르는 현재의 양국 관계가 좋은 점도 있다고 말한다. “미국 대통령이 우리 총리를 껴안고 사랑을 퍼부어 주는 상황이 건강한 관계는 아닙니다”라고 엘리추르는 이스라엘 신문 에 썼다. “큰 나라와 작은 나라가 좋은 관계에 있을 때, 작은 나라는 큰 나라가 원하는 것을 다 수행해야 합니다. 요구를 거절하는 것은 큰 나라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양국이 적당한 거리에 있을 때 협상을 하면, 작은 나라가 조건을 달거나 때로는 요구를 거절하는 것이 훨씬 용이합니다.”

현대 역사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는 엘리추르의 분석을 뒷받침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지도자 및 국민들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1993년 오슬로 협정을 통해 PLO 테러 수장 야세르 아라파트에게 팔레스타인 도시들에 대한 통제권을 넘겨주게 만들었다. 이스라엘의 지지자이자 복음주의적 기독교인인 조지 W 부시 대통령 또한 2005년 이스라엘에게 불운한 가자 철수를 이끌어냈다. 엘리추르는 미국 대통령이 혼자 정책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며, 미 의회는 여전히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전반적으로 이스라엘 국민과 네탄야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 전문가는 썼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개인의 사랑이나 미움에 따라 정책이 결정된다는 우리의 유치한 생각을 이제는 바꾸어야 합니다.”

오바마는 이스라엘이 원하는 대통령은 아니어도, 미국과 유대국가의 강한 유대관계는 오바마가 이스라엘에 막대한 해를 끼치는 행동은 못하게 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Picture - 오바마를 지지하는 이스라엘 사람들
선거방송: 예루살렘에 있는 미국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