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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투데이

이스라엘 언론의 위기

이스라엘 언론 매체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 신문과 TV 방송국들이 폐업 직전에 있다. 사람들은 인터넷, 페이스북, 특히 베냐민 네탄야후 총리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위기는 최대, 최장수 히브리어 일간지 중 한 곳이 파산에 직면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스라엘 건국 1948년에 설립된 는 1억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었다. 는 전체 인구의 12%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40만부를 발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최고 부자 중 한 명이자 소유주인 노키 단크너가 이 신문을 폐간시키려 하자, 매스 미디어의 거물인 벤 츠비가 매수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의 2,000명 직원 중 400명만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머지 직원은 보상 없이 퇴직하게 된다.

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1918년에 시작된 좌익 성향의 일간지 도 약 100명의 직원들을 퇴직시킬 계획이다. 는 적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지만, 개혁적인 엘리트 층과 외국 언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 언론은 종종 정부와 ‘점령’에 비판적인 이 신문의 견해를 인용한다. 또한 이스라엘 최대 신문 마저도 직원 감축과 나머지 직원들의 감봉을 감행했다.

이러한 위기는 이스라엘의 인쇄 매체뿐만 아니라, TV와 라디오 등 전자 미디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스라엘 세 번째 규모의 TV 방송국인 채널 10은 1500만 달러의 부채를 갖고 있으며, 폐업 직전이다. 이 채널은 이스라엘 정부에 기업 구제 조치를 요청했지만 거부 당했다. 이 방송국이 네탄야후 총리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전 채널 10은 네탄야후가 외국의 백만장자로부터 불법 금품을 제공 받았다며 고발했다. 해외 여행을 위한 값비싼 비행기 표를 공급받았다는 것이었다. 네탄야후는 후에 채널 10을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다.

민영 방송사인 채널 2 또한 최고 시청률의 뉴스와 오락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정적으로 건전한 유일한 방송사는 정부와 이스라엘 납세자들의 재정 지원을 받고 채널 1뿐이다.

변화의 시대

세계 도처의 인쇄 매체들처럼 이스라엘도 인터넷 혁명에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신문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는 한때 주말판으로 100만부가 팔렸었다. 7백만명의 인구를 고려할 때, 거의 모든 이스라엘 가정이 이 신문을 읽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2011년 여름에 발생한 대규모 경제 시위이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회사들, 특히 식품 공장주들은 국민들을 착복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들 회사들은 낮은 수익률을 유지하는 한편, 언론 매체를 통한 광고비를 삭감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광고 산업에 혼란을 가져왔고, 신문, 라디오, TV가 차례로 수 백만 셰켈의 손실을 입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일간지 때문이다. 5년 전 미국계 유대인인 카지노 모굴과 우익이자 네탄야후의 친구인 억만장자 셀돈 아델손이 무료로 신문을 배부하면서 전국을 장악했다. 이스라엘의 언론 시장을 지배하고, 친구를 돕겠다는 그의 계획이 완전히 성공한 것이다. 은 현재 인구의 38.7%가 구독하는 이스라엘 최대 신문이 되었으며, 은 37.6%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은 또한 네탄야후의 애칭인 비비-(신문)으로도 불린다. 이 신문은 절대 네탄야후나 그의 정부를 비난하지 않는다.

이스라엘 좌익 언론도 객관성을 엄격하게 유지하지는 않는다. 네탄야후에 대해 종종 공정하지 못한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그는 너무 우익이고, 너무 거만하며, 가난한 자들 보다는 부자들에게 더 관심을 갖는 지나친 자본주의자라는 것이다. 게다가 네탄야후는 샤스 같은 극보수 유대정통주의 정당과 전통적으로 동맹을 맺어 비 종교적인 이스라엘 국민들의 지지를 잃었다.

과학기술 혁명과 억만장자 아델손은 네탄야후 쪽으로 약간 치우친 감은 있지만, 언론과 네탄야후 사이에 균형을 가져왔고, 네탄야후를 파멸시키려던 언론사들은 파산을 맞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