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이스라엘투데이

오바마가 네탄야후를 냉대하다

미국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이스라엘을 냉대하고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앞선 오바마는 그런 원칙을 따르지 않고도 승리할 만큼 자신이 강하다고 느끼고 있다.

오바마와 네탄야후 총리의 관계는 그리 썩 좋지는 않았지만, 네탄야후가 미국에서 오바마를 만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백악관이 거절하면서 양측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곤두박질쳤다.

오바마는 네탄야후가 공개적으로 이란에 온건하게 대처하는 미국을 비난한 것에 격노했다. 네탄야후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선제공격을 반대하는 미국을 언급하며 “이란에 대해 강경 조치를 취하지 않는 자들은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표할 도덕적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오바마가 중동의 작은 꼬마에게 협박당할 리는 없다. 미국이 이스라엘에게 적대심을 품게 하는 것은 조금 위험한 일이지만, 네탄야후가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은 생사의 문제이다.

미국에 비해 군사력에 한계가 있는 이스라엘은 이란에 효과적인 공격을 가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는 것이고, 이란에서 수천 마일 떨어져 있고, 수 주일 동안 이란에 융단 폭격을 감행할 수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아직은 기다릴 여유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적절한 공격 시기를 놓치면, 군사공격을 감행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에 이스라엘 안보를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이 약속을 꼭 이행한다는 보장도 없다.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군사 분쟁을 꺼리고, 유대국가에 동정심도 그리 보이지 않은 그의 손에 이스라엘의 운명을 맡기게 되는 것이다.

선거 이전에 이미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최악이라면, 선거 후에는 양측이 충돌로 치달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