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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투데이

이스라엘 슈퍼마켓에 모여든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스라엘의 대표적 슈퍼마켓인 라미 레비가 소위 ‘서안 지역’에 지점을 개장하자마자 지역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점은 베들레헴과 헤브론 사이의 구쉬 에찌온 유대인 정착촌 지역에 있다. 라미 레비 상점들은 좋은 품질로 유명하며, 덕분에 유대인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사람 모두가 혜택을 받고 있다.

새 매장은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12km 떨어진 약 10,000명이 살고 있는 에프랏 같은 정착촌들뿐 아니라, 군 검문소를 지나지 않는 출입이 용이한 지역의 아랍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유대인들과 아랍인들은 음식을 시식하기도 하고, 계산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함께 잘 어울린다.

사실 팔레스타인 손님들은 대가족이기 때문에 유대인 손님들보다 더 많이 구매한다. 가격 또한 저렴해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제품을 구입한 후 자신들의 마을에서 재판매하고 있다.

“필요한 것을 다 살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합니다”라고 아랍 마을 베이트 우마르 출신의 술라이만이 에 말했다. “이스라엘 제품을 우리 가게에 들여놓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수요가 높기 때문에 비밀리에 팔고 있죠. 라미 레비에 와서 많이 사간답니다!”

알 아루브 난민 수용소에 있는 자릴 알-알라미도 열광적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곳에 와서 쇼핑을 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모든 것이 [팔레스타인 통치의] 헤브론보다 훨씬 더 쌉니다.”

레비는 새 매장이 유대인과 아랍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될 것이라고 초기부터 발표 했었다. 이스라엘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슈퍼마켓에서 함께 일하며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판도 일고 있다.

유대인 정착촌 운동의 랍비들은 동화 현상과 다른 인종간 결혼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유대인과 아랍인 이성 접촉도 반대한다.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 슈퍼마켓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점은 테러범들의 타켓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PA) 또한 다른 이유들로 반대하고 있다. PA는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어떤 형태이든 성공을 거두는 것을 문제시하며, 지속적으로 이스라엘 상품, 특히 정착촌에서 만들거나 팔린 상품들에 대한 보이콧을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정착촌들은 팔레스타인의 주요 수입원이다. 이스라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유대인 정착촌을 포함해 이스라엘에는 약 100,000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 예루살렘 동부에 위치한 대규모 정착촌인 말레 아두밈의 베니 카슈리엘 시장은 매일 2,400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정착촌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60,000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노동 허가증이 있지만, 40,000명의 노동자들은 불법으로 이스라엘에 들어와 있다. 하지만 테러가 진정된 상태에 있는 한, 이스라엘은 이를 눈감아 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노동자들이 필요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생계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몇 주 안에 팔레스타인 사람 10,000명에게 노동 허가증을 발부할 계획이다.

Picture - 계산: 유대인 정착민들과 팔레스타인들이 식료품점을 공존의 보루로 만들어가고 있다. (Checkout)

검문소: 폭력이 진정됨에 따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제한을 풀어주고 있다. (Check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