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이스라엘투데이

코드 블루 (Code Blue)

“텔아비브에 있는 키르야 [국방부 및 군대 사령부]에서, 군인들이 보초 근무 교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정 이후 모든 것이 평상시처럼 조용했다…정문 옆에 있던 교통신호등이 텅빈 카플란 거리에서 무의미하게 반짝일 뿐이었다. “갑자기 두 대의 군대 차량이 방향을 바꾸어 들어오더니 문 앞에서 멈췄다. 보초병은 차렷 자세로 서서경례를 했다. 이렇게 늦은 밤에 고위 간부들이 도착한 것은 예외적인 일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동시에 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 최고 보안 담당자들이 발포어 거리에 있는 총리 관저를 지키고 있다. 그 때 두 대의 차량들이 정문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멈춰 섰고, 키파 [챙 없는 모자]를 쓴 군인들이 차에서 나와 관저를 둘러싼다. 매우 미심쩍어 보였지만, 보초병들은 이들이 종교적인 군인들이기 때문에 반응을 하지는 않는다.신중을 기하며 본부에 연락을 취했지만, 먹통이다! 동시에 예루살렘에 있는 정부 텔레비전 건물과 텔아비브에 있는 이스라엘 베젝 전화 교환국도 차단 되어 버렸다.”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 작가인 즈비카 아밋이 자신의 소설 코드 블루에서 국가-종교 극단주의자들이 어떻게 구데타를 일으키는지 묘사한 것이다. 성경의 모든 이스라엘땅을 유지한 유대국가에 대한 꿈이 평화를 위해 땅을 양보하는 협상에 의해 파괴되기 전, 유대 전통주의적 군대 장교의 한 무리와 무장한 정착촌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다는 내용의 이 책은 환상과 정치적 현실, 국경과 국가적 요구에 관한 성경적 질문 사이에서 진행되는 흥미 진진한 이야기이다.

정말 가능한 일인가?

이스라엘에서 실제로 혁명이 일어날 수 있을까? 만약 코드 블루가 판단의 척도라면, 실제로 발생할 충분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점점 더 많은 종교적 유대인 정착민들이군 장교가 되어 정예 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그들은 동기부여가 가장 잘 된 군인들에 속한다. 예전에는 키부츠 출신의 세속적 유대인들이 이들의 역할을 맡고 있었다.

퇴역 장군이자 모사드 정보국의 책임자였던 대니 야톰을 포함한 일부 최고 군 전문가들은 쿠데타에 대한 아밋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그 위험성은 종교적인 정착민 출신들이 얼마나 빨리 참모들 중에 주류를 이루는지에 달려있습니다.” 야톰은 텔아비브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코드 블루 방식과 유사한 예상 위협에 대해논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랍비의 명령 수행이 상관의 명령보다 더 우선되는 군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평화와 안보 위원회 회장인 퇴역 장군 출신의 대니 로스차일드도 이에 동의한다. “처음에는 이런 종교적 혁명이 이 땅에서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죠”라고 로스차일드는 말했다. “하지만 이후 저는 재고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제가 들었던 것과 같이 랍비들이 군인들에게 명령에 불복종하라고 요구했던 일이 또 발생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랍비들이 종교적인 군인들에게 군대와 정부를 전복시키라고 명령 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하지만 우익 국회 의원들은 이러한 시나리오는 위험한 선동일 뿐이라며, 이스라엘 땅과 시온주의적 가치를 위한 그들의 충성심에 잘못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착촌 운동은 언론 매체들이 내전에 대한 그릇된 주장으로 이 운동의 이미지를 더럽히려 한다고 비난했다.

“받아들일 수 없는 도발입니다”라고 국민 통합당의 우리 아리엘은 말했다. “논의된 문제는 완전히 허구이며, 서로에게 증오심만 가져올 뿐입니다.”

참모들의 우려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비공개적으로는 이 주제가 군대 고위 장교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과 이야기를 나눈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간부는 군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채 늘어나고 있는 수 많은 종교적 장교들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들은 높은 동기 부여를 가진 뛰어난 군인들이지만, 성경의 땅인 이스라엘 땅과 관련해서는 랍비의 지시가 군대의 명령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최근 일반 참모에는 20명의 군 장성들이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사회주의적 키부츠 운동 출신들이다. 엘리에젤 스턴, 야콥 아미드롤, 에피 에이탄, 야이르 나베 등 국가-종교 진영 출신의 유대정통주의 장성들은 참모들 내부에서도 아웃사이더에 속한다. 작년에 나베가 참모총장 후보가 되었을 때, 언론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일었다. 후에나베는 이스라엘 대중들이 아직 종교적인 군대 최고 지휘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최초의 종교적인 부 참모 총장이 되었다.

한계선을 넘어서다

일부 장성들은 성경의 중심 무대인 유대와 사마리아의 상황이 악화되고, ‘불법적인’ 전초지 철거에 대해 정착민 단체가 폭력적인 저항을 보일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있다. “오래지 않아 이들 정착민들은 무기를 들고 우리를 공격할지도 모릅니다”라고 한 고위 군 장교가 이스라엘의 최대 일간지 에 밝혔다.

군부대에 대한 정착민들의 공격은 분기점이 되었다. “군복무 30년 동안 저는 한 번도 이스라엘 군대에 대한 그런 증오심을 유대인들에게서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사령관 아비 미즈라키 장군은 말했다. “‘구릉지의 젊은이들이 저지른 군부대에 대한 공격은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행위였습니다.

‘구릉지의 젊은이들’이란 유대와 사마리아의 언덕에 무허가 전초지를 건설한 무장 정착민들을 일컫는다. 과거 수 년간 그들은 점점 더 폭력적이 되어왔고, 모슬렘 사원과 올리브 나무들 등 팔레스타인의 재산을 파괴했으며, 마침내 군부대까지 목표로 삼게 되었다.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제목의 의 사설은 군대와 정부가 ‘넘어서는 안될 한계를 넘어버린’ 정착민들에 대한 통제를 상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사마리아에 있는 이타마르 정착촌에 살고 있는 퇴역 참모 총장 라비 아비카이 론츠키는 유대인의 내전에 대해 경고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그는 이스라엘 TV에 말했다. “이런 참을 수 없는 일들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이 지역에서 저의 아이들을 더 이상 키울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흐름이 쓰나미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테러범 아니면 무정부주의자?

정착촌 운동 지도자들은 구릉지 청년들의 이러한 행위를 비난하며, 정부에게 이를 중단시킬 단호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어떠한 권위도 인정하지 않는 집단이며,정착촌 운동의 이미지를 파괴하고 있습니다”라고 예샤 정착촌 위원회 회장 대니 다얀이 에 말했다.

퇴역 장교이자 현재 온건파인 노동당의 국회의원 베냐민 벤 엘리에젤은 군부대를 공격한 정착민들은 총격을 당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저는 군인들을 공격하는 자는 누구든지 총격을 가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군인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자는 유대인이라 할지라도 테러범입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탄야후 총리는 ‘테러범’이라는 용어에 거부 반응을 보였다. 많은 관리들은 추후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염려하지만, 아직까지는 정착민들이아무도 죽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몇몇 우익 정치인들은 ‘무정부주의자’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오늘날에는 정착민들이 경외심을 가질 수 있는 정신적 지주가 없습니다”라고 작가이자 교수인 하임 브에르가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이 1967년 6일 전쟁과 예루살렘의재통합 이후의 시대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는데, 당시 막 탄생한 정착촌 운동은 제 3차 성전의 건설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시온주의 지도자 츠비 예후다 쿡 랍비 (1891-1982년)는 인내를 촉구했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 [다시 말하면 메시아의 오심]가 있고, 그 후에 성전이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라브 쿡은 즉흥적으로 발생했던 이 일 [성전을 재건하자는 운동]을 중지시켰습니다”라고 브에르가 말했다. “하지만 오늘날은 이들 정착민들을 중지시킬 그 누군가가존재하지 않습니다!”

브에르는 권력 탈취와 관련된 유대적 신학 사상을 공급하는 네 곳의 이름 첫 글자들을 언급했는데, 이 글자들은 메시아 (마쉬아크 - 저명한 랍비들의 매장지), 성서에 나타난 도시들인 셰켐 (나블루스), 예루살렘 (히브리어로는 ‘Y’의 소리로 적는다), 헤브론.

커져가는 동요

전방에서는 내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먼저 우리는 전능자의 말씀을 들을 것이고, 그 이후에 정부에게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라고 사마리아에 위치한 전초지 거주민 야콥(20세)이 에 밝혔다. “이 땅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아닌 우리의 것입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 땅을 포기하려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능력으로 이 땅을 위해 싸울 겁니다. 필요하면, 우리 형제 자매들과도 싸울 것입니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국가법, 랍비의 유대법(할라카), 아니면 하나님과 그 분의 성경적 약속인가? 이것들은 불화와 격정을 일으키는 주제이며, 이 드라마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미지수이다.

Picture - 야일 나베, 대니 로스차일드, 대니 야톰, 대니 다얀, 야콥 아미드롤 (Yair Naveh, Danny Rothschild, Danny Yatom, Danny Dayan, Yaakov Amidror)

종교적 국수주의자들이 이스라엘의 반-테러 군대와 충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