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USALEM COLUMN
이스라엘투데이

터번과 베일

“모세가 그 증거의 두 판을 자기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오니 그 산에서 내려올 때에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씀하였음을 인하여 얼굴 꺼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 아론과 온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를 볼 때에 모세의 얼굴 꺼풀에 광채 남을 보고 그에게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하더니 모세가 그들을 부르니 아론과 회중의 모든 어른이 모세에게로 오고 모세가 그들과 말하니 그 후에야 온 이스라엘 자손이 가까이 오는지라 모세가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다 그들에게 명하고 그들에게 말하기를 마치고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웠더라”(출34:29-33)

남자들이 착용하는 터번

금송아지 우상 사건으로 인해 화가 나서 십계명 돌판을 바닥에 던져 깨뜨린 모세는 이 문제를 중보기도로 매듭짓고 다시 시내산에 올라가서 십계명을 받았다. 40일 주야를 떡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고 하나님을 대면한 모세는 십계명 돌판을 가지고 내려올 때 그 얼굴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로 인해 빛이 났다. 이를 본 백성들은 모세를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했는데, 모세는 이로 인해 얼굴을 수건으로 가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말 성경에 ‘수건’으로 번역되어 있지만, 이것은 오늘날 우리들이 세수를 하고 얼굴을 닦는 그런 수건이 아니다. 이것은 성서시대에 몸에 착용하던 5가지 의상 가운데 하나인 머리의 ‘터번’을 가리킨다. 햇빛이 강한 중동지방에서는 태양과 모래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머리에 ‘터번’을 쓴다.

남자의 경우 터번을 쓴 후에 이를 머리에 조여주는 헤어밴드를 착용하는데, 이것은 남성들만 착용하는 것이었다. 이는 그들에게 헤어밴드가 남성미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세는 얼굴에서 나는 광채로 인해 헤어밴드로 조여준 터번을 풀어서 얼굴을 가린 듯하다.

바울은 새 언약과 옛 언약을 비교하기 위해 터번으로 얼굴을 가린 모세의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다. 새 언약의 도래와 함께 옛 언약은 점차 소멸될 것이며 새 언약이 이를 덮을 것이다.

“우리가 이같은 소망이 있으므로 담대히 말하노니 우리는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로 장차 없어질 것의 결국을 주목치 못하게 하려고 수건을 그 얼굴에 쓴 것같이 아니하노라 그러나 저희 마음이 완고하여 오늘까지라도 구약을 읽을 때에 수건이 오히려 벗어지지 아니하고 있으니 그 수건은 그리스도 안에서 없어질 것이라 오늘까지 모세의 글을 읽을 때에 수건이 오히려 그 마음을 덮었도다 그러나 언제든지 주께로 돌아가면 그 수건이 벗어지리라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함이 있느니라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저와 같은 형상으로 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후3:12-18)

예수 그리스도의 빛으로 조명을 받으면 얼굴을 가리고 있는 터번이 벗겨질 것이다. 세상의 신, 즉 사탄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를 보지 못하도록 터번으로 우리의 얼굴을 가리고 혼미케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은 그 빛을 그대로 받고 또 우리의 얼굴을 통해서 그 빛을 반사하게 될 것이다.

“만일 우리 복음이 가리웠으면 망하는 자들에게 가리운 것이라 그 중에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 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 어두운 데서 빛이 비취리라 하시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취셨느니라”(고후4:3-6)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 그 자체이고 그 안에 있는 성도들은 그 빛을 모세처럼 직접 받고 있는 자들이다.“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케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위엄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1:3)

여자들이 착용하는 베일

남자들이 머리에 착용하는 천을 ‘터번’이라고 하지만 여자의 경우 ‘베일’이라고 한다. 성서시대 여성들의 경우 외출할 때 얼굴을 베일로 가리곤 했다. 이러한 남성용 터번과 여성용 베일이 우리말 성경에는 ‘면박’, ‘너울’, ‘화관’, ‘면류관’, ‘관’, ‘수건’ 등 다양한 단어로 번역되어 있다. 이것은 모두 머리에 두르는 천을 가리킨다.

“종에게 말하되 들에서 배회하다가 우리에게로 마주 오는 자가 누구뇨 종이 가로되 이는 내 주인이니이다 리브가가 면박을 취하여 스스로 가리우더라”(창24:65)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 너울 속에 있는 네 눈이 비둘기 같고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 기슭에 누운 무리 염소 같구나”(아4:1)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희락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로 의의 나무 곧 여호와의 심으신 바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사61:3)“내가 의로 옷을 삼아 입었으며 나의 공의는 도포와 면류관 같았었느니라”(욥29:14)

“죽은 자들을 위하여 슬퍼하지 말고 종용히 탄식하며 수건으로 머리를 동이고 발에 신을 신고 입술을 가리우지 말고 사람의 부의하는 식물을 먹지 말라 하신지라”(겔24:17)

“내가 말하되 정한 관을 그 머리에 씌우소서 하매 곧 정한 관을 그 머리에 씌우며 옷을 입히고 여호와의 사자는 곁에 섰더라”(슥3:5)

성막에서 봉사하는 제사장은 세마포로 만든 특별한 터번을 머리에 둘렀다. 이것이 우리말 성경에는 ‘관’으로 번역되어 있다.

“너는 가는 베실로 반포 속옷을 짜고 가는 베실로 관을 만드고 띠를 수 놓아 만들지니라”(출28:39)

성서시대에 문둥병자는 윗 입술 위까지 얼굴 전체를 가리고 다녀야 했는데, 이는 모세의 율법이 명령하고 있는 내용이다.

“문둥 환자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 입술을 가리우고 외치기를 부정하다 부정하다 할 것이요”(레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