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USALEM COLUMN
이스라엘투데이

탈무드의 지혜교육, 그 원천을 찾아서...

미쉬나의 배를 타고 탈무드의 바다로

앞으로 미쉬나의 실제적인 본문이 어떻게 구성되었으며, 핵심적인 내용이 무엇인가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미쉬나의 실제적인 내용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기독교 입장에서 실용적으로 적용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미쉬나의 양의 방대함 때문에 사실상 그 본문들을 모두 다루는 일은 불가능하기에 여기서 부분적으로나마 살펴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미쉬나 연구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앞으로 탈무드 중 미쉬나만이라도 한국어로 완역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탈무드의 여섯 가지 세델 중 순서상 첫 권인 “세델 즈라임”(Seder Zeraim히브리어 원문 (베라코트 6장 1절)

"한글 번역

1. 우리가 어떻게 열매들에 대한 축복을 암송할까요?

2. 어떤 나무에서 자르는 열매에 대해, 어떤 사람이 말한다, “그 나무의 그 열매를 창조하신 자, (세상의 통치자인 우리 주 하나님께서 복되도다.)”

3. 포도주를 예외로, 포도주에 대해 어떤 사람이 말한다, “그 포도나무로부터 열매를 창조하신 자, (세상의 통치자인 우리 주 하나님께서 복되도다.)

4. 그 땅으로부터 자라는 열매들에 대해, 어떤 사람이 말한다. “그 땅의 그 열매를 창조하신 자, (세상의 통치자인 우리 주 하나님께서 복되도다.)”

5. 빵을 예외로, 빵에 대해 어떤 사람이 말한다, “그 땅으로부터 빵이 되도록 하신 자, (세상의 통치자인 우리 주 하나님께서 복되도다.)

6. 채소에 대해, 어떤 사람이 말한다. 그 땅의 채소를 창조하신 자, (세상의 통치자인 우리 주 하나님께서 복되도다.)

7. 랍비 유다는 말한다, 어떤 사람은 대신 이렇게 말해야 한다, 식물들의 모든 형태를 창조하신 자, (세상의 통치자인 우리 주 하나님께서 복되도다.)

이 본문의 구조를 살펴보면, 1번 문장은 질문에 해당되고, 2번부터 7번 문장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간결한 시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유대인들은 이 미쉬나를 음률에 따라 시와 같이 암송하기를 즐겨 했다. 이와 같이 미쉬나 본문 자체가 보여주고 있는 전형적인 질문과 답변의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럼,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자. 먼저 1번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수많은 열매들에 관한 복을 어떻게 감사하고 암송해야 할지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답변하고 있다.

첫째, 나무들의 열매, 둘째, 땅의 열매, 셋째, 채소들이다. 2번, 3번 문장들에는 나무의 열매들, 그리고 그들 중 포도주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어떻게 복을 감사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4번, 5번 문장들에서도 땅으로부터의 열매들, 그리고 그들 중 빵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어떻게 감사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한다.

괄호로 표시된 2번에서 7번 문장들에서의 “Blessed are you, Lord our God, ruler of the world” (세상의 통치자이신 우리 주 하나님께서는 복되도다) 부분은 원문에 직접적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전후 미쉬나 본문들에서 동일한 문구가 일관되게 사용되고 있음을 고려하여 이 문구를 각 문장에 삽입하여 해석한다.

미쉬나의 2, 3번 문장은 우리로 하여금 나무에서 자라는 그 열매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그 수많은 열매들을 다 기록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3번 문장은 특히 포도나무에서 자라 포도주를 마실 수 있도록 포도나무와 그 열매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우리가 어떻게 감사할 지를 언급한다.

포도열매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는 과거 이스라엘 땅에서의 모든 농사들 중 매우 중요한 농작물이었으며, 오늘날도 동일하게 매우 중요한 열매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포도주는 유대교의 모든 제의적인 행사에 꼭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미쉬나에서 이 포도주의 특별한 복에 대해 감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볼 수 있다.

다음으로, 4번과 5번 문장은 땅에서 나는 소산과 그 열매들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5번은 예외적으로 빵에 대해 감사하고 있는데, 이 빵도 이스라엘 땅에서 오래 전부터 선조들의 주된 음식이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매우 특별하다. 그래서, 포도주와 마찬가지로 그 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이 포도주와 빵은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제정하신 성찬에서 예수님의 희생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중요한 영적인 의미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6번 문장은 따로 토마토나 감자, 오이와 같은 땅의 채소들에 대해 다른 열매들과 다르게 구별하여 구체적으로 감사하고 있으며, 나아가, 7번 문장에서는 랍비 유다가 이러한 모든 식물들로부터 공급되는 열매와 채소들의 다른 종류들에 대해서도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랍비 유다가 수많은 다른 종류들의 열매와 채소들이 더 자세하게 나누어져 구분될 수 있는 것과 이러한 풍성함에 대한 감사의 필요성을 동시에 암시해 주고 있다.

이러한 미쉬나 본문에 대한 고찰을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점들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미쉬나는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평소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평범한 일상과 주어진 환경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진리, 또한 우리를 위해 하시는 수많은 일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특히, 미쉬나를 통해 육신을 가진 인간의 생명과 가장 직결된 음식에 대한 감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돌이켜 보게 된다. 특히, 주기도문에서도 예수님께서 “일용할 양식”에 대한 요청과 감사를 언급하셨듯이 음식이 우리 입에 들어오기까지 고통과 수고의 긴 과정이 있음을 이해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다. 이와 같이, 미쉬나에서는 하나님의 기이하신 손길과, 인간의 큰 수고에 대해 감사를 내포하는 농축된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쉬나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가 현재 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떤 경각심을 주어 바르게 판단하고 인지하도록 돕고, 나아가 어떻게 바르게 말하고 행동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할지를 잘 안내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미쉬나는 결코 과거의 일에 대한 일반적 기술이 아니라, 오늘날 가장 구체적이고, 특별히 중요한 것, 바로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십자가의 진리를 소유한 기독교인들은 이 유대교의 미쉬나로부터 보다 넓고 깊은 통찰력을 얻어 그 십자가의 진리를 바르게 이해한 만큼 삶에서 바르게 감사를 실천할 수 있다면, 참된 진리 안에서 보다 풍성하고 능력 있는 신앙의 삶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허정문 (고신신대원 졸업, 히브리대학교 교육학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