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USALEM COLUMN
이스라엘투데이

탈무드의 지혜교육, 그 원천을 찾아서...

미쉬나의 배를 타고 탈무드의 바다로

이제부터 탈무드의 핵심이 되는 실제적인 미쉬나 본문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그러나 탈무드 양의 방대함 때문에 미쉬나 본문 모두를 살펴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탈무드의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미쉬나의 본문을 다루게 될 것이다. 이러한 미쉬나 본문에 대한 연구를 통해, 탈무드 전체에 대한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럼 이제부터 미쉬나의 여섯 가지 세데르 중 세데르 네지킨(

미쉬나 아봇 1:1 “모세가 토라를 시내산에서 받았고, 이것을 여호수아에게 전수했다. 여호수아는 이것을 장로들에게 전했고, 장로들은 이것을 예언자들에게 전했다. 이 예언자들은 이것을 큰 회중의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그들은 세 가지를 말했는데, 그것은 판단에 있어서 심사 숙고할 것과 많은 제자들을 양육하고, 그 토라 주변에 울타리를 만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먼저 미쉬나와 토라가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토라는, 즉 소문자 t의 torah, 진정으로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았던 토라를 의미한다. 바로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그 진리 자체를 의미한다. 우리는 미쉬나가 말하는 그 토라가 대문자 T의 토라(Torah)보다 더욱 포괄적인 의미가 있음을 알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미쉬나는 진정한 포괄적인 토라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찾는 일임을 알게 된다. 미쉬나를 배우는 두 가지 단계가 있다.

첫째, 우리는 그 자체로 미쉬나를 읽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우리는 미쉬나 안에 있는 모든 단어와 각 단어의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둘째, 미쉬나는 그 의미대로 반복적으로 읽고, 이것을 함께 종합적으로 정리하면서 행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우리는 미쉬나가 이것을 어떻게 형성하고 있고, 구조화되었는지, 또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는 각 미쉬나가 작은 시와 같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쉬나를 읽고, 이 단어들의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되 이 미쉬나를 하나의 어떤 시로서 그 의미를 배우도록 미쉬나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미쉬나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문학적, 종교적인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미쉬나 아봇”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 “아봇”은 문자적으로 “아버지들 혹은 선조들”을 뜻하며, 바로 이 미쉬나의 한 소책자(tractate)의 이름이고, 미쉬나의 한 단원를 의미한다. “아봇”은 선조들의 그 가르침을 내포한다. 토라의 설립자들인 선조들이 무엇을 가르쳤는지를 이해하고 이로써 토라들(torahs)을 포괄적인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봇”에서는 우선적으로 “모세가 시내산으로부터 토라를 받았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토라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어떤 중요하고 전체적인 가르침과 지도를 의미한다는 차원에서, 미쉬나는 모세가 토라(torah)를 받았다, 하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라는 주장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은 여호수아, 현인들과 장로들, 예언자들, 그리고 회중의 사람들에게 설명하여 전해졌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미쉬나에서의 토라(torah)는 기억되고, 기록된 토라(Torah)보다 포괄적인 의미일 뿐 아니라 그 토라의 중요한 설명과 해석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토라를 받았다라는 이 문장은 전체 미쉬나에서 가장 중요한 진술이다. 이것은 우리가 성경 자체 즉,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그 토라의 가르침과 지도를 받았다라는 것은 그 토라의 진리가 땅과 하늘을 창조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우리에게 왔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알게 하시려는 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첫째는 이 미쉬나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둘째는 그 진리가 그 토라의 단어 안에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하나님께서 토라의 포괄적인 진리와 그 의미를 주시는 것과, 하나님께 우리에게 그것들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이 참된 진리임을 알게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런 점에서, 미쉬나가 이러한 참된 진리에 대해 관여하는 한, 우리는 그 토라들(torahs)에 대한 가르침의 종류와 특징들을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미쉬나를 배우는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동일하게 배우고 행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미쉬나의 문자적인 의미와 같이 이 토라의 진리가 기억에 의해 배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쉬나가 처음으로 모세의 의해 받아졌고, 쓰여졌기 때문에 우리도 또한 모세가 받아 쓴 것들을 배우고 따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토라는 단지 어떤 지혜로운 사람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즉, 유대인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졌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토라를 전수받은 사람들이 토라의 공부를 통해 매일의 삶 속에서 진정한 토라를 어떻게 실천하며 살 것인지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토라의 공부를 통해 진정한 토라(torah)를 전수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끝으로, 이 1장 1절의 하반절에 나타나는 세 가지 가르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판단에 있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심사숙고 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 가르침은 미쉬나를 비롯한 탈무드 전체를 이해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문자적으로는, 어떤 상황에 대해 판단할 때에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즉, 어떤 상황에 대해 섣불리 상황을 판단하고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둘째, 많은 제자들을 양육하라고 가르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토라를 전하는 일을 지속하기를 원했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모세의 토라는 여호수아와 그 후대의 사람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해 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원리는 마태복음 28장에 언급되는 예수님의 가르침, 제자를 삼고 양육하는 기독교의 핵심적인 요소와 일맥상통한다.

셋째, 그 토라에 대해 울타리를 칠 것을 가르친다. 우리는 이 의미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단지 좋은 울타리가 좋은 사람을 만들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 비롯된 가르침이 아니다.

이것은 울타리는 어떤 중요한 것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토라의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 다양한 토론, 깊은 학문적인 연구와 신앙적인 훈련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귀중한 토라의 가치를 보호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미쉬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첫 장 첫 절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봄으로써 “미쉬나 아봇”이 선조들의 랍비적인 유대교에 대한 전통의 어떤 연결고리, 즉 모세로부터 성문율법과 구전율법, 그리고 랍비 문서들의 전수 방식, 나아가 그 권위에 대한 정당성을 찾는데 있어서 중요한 이해를 제공해 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런 고찰이 미쉬나 공부를 통해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안에서 참된 진리를 찾고, 삶에서 그 진리를 구현해 낼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미쉬나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심사 숙고하면서 배우는 것이 참된 토라의 진리를 찾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첫 걸음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간략하게 이 미쉬나 공부에 대하여 기독교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인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한 후, 또 다른 미쉬나 본문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허정문 (고신신대원 졸업, 히브리대학교 교육학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