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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학 303칼럼

삶이 어려울 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암송' - 여운학 장로 칼럼

성경공부도, 선교도, 전도도, 사회봉사도 다 교회가 힘써야 할 일들이다.

시편 1편은 복있는 사람의 모습을 이런 노래로 부르기 시작한다.
“복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시편 119편 97절에서 시인은 이렇게 노래한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

여기서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와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는 서로 번역자가 표현을 달리 했을 뿐, 뜻은 같다. 오직 한 가지, 말씀 묵상이 전제조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여 밤낮으로 그 말씀을 제대로 묵상하려면 그 말씀을 정확히 암송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것이다.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혹은 기쁘고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묵상할 수가 없다. 로마서 7장에서 바울이 기록한 바와 같이 인간은 죄성(罪性) 때문에 선(善)을 생각하려는 자아를 악(惡)이 지배하듯이 순수한 진리를 생각하려 하면 잡념(雜念)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오직 암송한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반복 암송하는 동안 주께서 묵상(黙想)의 지혜와 은혜를 베풀어주심을 나는 체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 묵상의 즐거움을 느끼다
돌이켜 생각하니, 나는 40여 년 전에 마흔의 나이에 늦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성경을 즐겨 읽는 가운데, 먼저 요한복음 15장 전장 1절부터 27절까지를 끈질기게 반복 암송하고 쓰기도 하면서 6개월 만에 주기도문 수준으로 암송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요한복음 15장은 주로 나의 출퇴근 만원 버스 안에서 열심히 반복 암송하다가 내리는 정류장을 지나치는 경우가 가끔 있을 정도였다. 그 후 요한복음 14, 15, 16장을 전장으로 암송하면서 얻은 지혜와 은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그밖에도 요한복음 1:1-18절과 3:1-36절을 이어서 암송하며 시간 나는대로 반복 암송하는 가운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묵상의 오묘한 꿀맛을 즐기게 되었다. 요한복음 14,15,16장은 예수님의 이른 바 유언설교인지라 예수님의 공생애 3년간을 항상 가장 가까이에서 따르던 사도 요한이 성령의 감동에 따라 기록하였다는 것을 생각할 때 한 말씀 한 말씀이 나의 심금을 울렸다. 웬만한 설교나 강해를 듣거나 읽는 것보다 내게는 나의 묵상 가운데 얻어지는 감동이 더 기억에 남는다.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반복하여 암송하며 묵상할 때에 주께서는 진리의 영 곧 보혜사 성령을 보내어 주신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게 되면 저절로 마음이 평안해지며 기쁨이 일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숨통을 트게 하신다. 더욱 나의 출판사업의 부진으로 기인한 현실적인 피할 길 없는 고난 속에서 얻은 위로와 평안함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 삶이 어려울 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말씀
나는 요한복음과 이사야서, 시편 말씀을 반복 암송하는 중에 주어지는 평안과 기쁨 그리고 소망의 꿈속에서 살게 되었다. 처음엔 나 혼자서 이런 말씀암송과 묵상의 삶을 지속하였으나 성령의 감동으로 사랑하는 규장(奎章)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날마다 드리는 아침 경건의 시간에 한 목소리로 말씀을 암송하기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그 당시는 그토록 큰 짐이 되었던 부채도 깨끗이 다 갚고, 오히려 사옥 신축과 평생 꿈꾸던 장학회 기금조성을 위한 저축을 시작할 때였다. 내가 가장 어려울 때 말씀암송으로 큰 힘이 되었던 말씀 곧 시편 40편1절부터 3절까지의 말씀부터 암송하기 시작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새 노래 곧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

또한 이른 바 하나님의 핫라인 전화번호라고 불리는 예레미야서 33장 3절 말씀도 초기에 암송하면서 나의 간증도 들려주었던 기억이 생각난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암송은 이 땅에서 천국을 경험하는 원동력
두렵고 떨리는 상황에 처했을 때 큰 힘이 되는 이사야서 41장 10절 말씀도 누구에게나 큰 힘이 되리라 확신을 나누며 초기에 암송했던 말씀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렇게 시작된 말씀암송이 그 절수를 늘려가다 보니 150절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하루에 50절씩 나누어 암송하는 가운데 온 규장 가족이 말씀암송과 묵상의 천국을 경험하게 되었다.

교회가 아닌 사업현장에서 날마다 경건의 시간을 지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다.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라고 성경은 증언한다. 하나님이신 말씀을 암송하고 날마다 암송한 말씀을 반복하는 가운데 묵상이 이루어지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늘 감사하며 사는 인생보다 더 행복한 삶이 어디 있으랴 싶기도 하다.

교회에 생기가 돌기 위해서는 생명의 말씀을 암송하는 선한 경쟁이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성도들의 화제가 말씀암송이 되고, 그런 교회에는 성령께서 임재하사 성도들의 심령이 기쁨과 평화로 가득하게 마련이다.

특별히 성경공부도, 선교도, 전도도, 사회봉사도 다 교회가 힘써야 할 일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말씀암송으로 성도의 생기가 살아난 이후에 제대로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생기가 살아난다는 것은 생명의 말씀이 내 안에 거하게 됨으로써 성도의 영혼이 성령의 충만함을 입는다는 것이 아닌가. 영적 지도자들이여 깨어 일어나라. 말씀암송과 묵상 훈련으로 새벽을 깨우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