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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투데이

오렌지에서 애플에 이르기까지

아내 바바라와 나는 1965년 2월에 이스라엘로 왔다. 우리는 비좁은 화장실과 샤워실, 간소한 원룸으로 이루어져 있는 키부츠 (집단 농장 사회)로 이사했는데, 즉시 작업복 한 벌을 받았다. 아내는 헐렁한 셔츠 한 벌을, 나는 카키색 한 벌을 받았는데, 그것은 마치 이스라엘의 초대 수상 다비드 벤-구리온이 입었던 것과 유사했다. 나는 포도원에서 일하는 방법을 배웠고, 첫째 아들 아비엘이 태어난 후 바바라는 유아원에서 일하게 되었다.

벌써 약 48년 전의 일이다. 그 사이 나는 늙고 허약해졌다. 이스라엘만 젊음을 유지하는 것 같다.

우리는 키부츠 근처 과수원에서 풍겨 나오는 그윽한 오렌지 향기를 맡을 수 있었는데, 그 오렌지들은 부드러운 티슈 종이로 개별 포장되어 수출되었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달콤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당시 거의 모든 일은 수작업으로 행해졌다. 새로운 포도나무를 심기 전에 우리는 비옥한 땅을 얻기 위해 약2,000년 동안 침식된 겉흙층의 돌들을 제거해야 했다.

세월이 얼마나 변했는가! 오늘날 이스라엘 농업은 삽과 맨손 대신에 이스라엘 발명가가 개발한 컴퓨터 자동화 장치를 이용하고 있다. 이들 발명가들 중 상당수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컴퓨터 과학자들이다. 이들의 전문 지식 덕분에 현대의 그린하우스는 최상의 재배 조건을 위한 상온을 유지해 주고, 특별히 자연 식품 농장에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북쪽 훌라 분지로부터 남부의 아라바 사막을 지나 에일랏의 홍해에 이르는 요단 계곡을 운전해 내려오다 보면, 이스라엘 최고의 과일과 채소들이 익어가고 있는 그린하우스로 덮여 있는 거대한 지역을 만나게 된다. 이스라엘의 젖소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유를 생산해 낼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최고이다. 이것은 과장이 아닌 엄연한 사실이다.

이스라엘의 농업 과학 기술 덕분에 유대국가는 자국에 필요한 음식을 스스로 공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잉여 식품들을 전 세계 - 이스라엘과 적국 관계에 있는 나라들은 제3국을 통하여 -에 수출을 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과 단체들이 “이스라엘산” 제품들을 보이콧한 이후로, 제품들이 이스라엘산이라는 것이 덜 언급되기도 한다.

이스라엘은 최고 품질의 농산품만 수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자파 오렌지는 그 형제인 애플이 생겼는데, 여기서 애플은 사과가 아닌 ‘애플’ 제품이다. 이스라엘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가 하이테크이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모든 컴퓨터와 이동 전화, 아이패드, 아이폰에는 이스라엘에서 개발된 부품들이 장착되어 있으며, 어떤 것들은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윈도우 NT와 XP 오퍼레이팅 시스템, USB 플래시 컴퓨터 메모리 스틱 (Disk-On-Key), 보이스 메일, AOL 인스턴트 메신저, ICQ 컴퓨터 테스팅 프로그램, 마이크로소프트의 무료 안티바이러스를 포함한 최초의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하이-스피드 펜티엄 4, 센트리노 프로세서스들이 모두 이스라엘에서 개발되었다. 미국의 컴퓨터 및 전자 산업의 중심인 실리콘 밸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은 ‘실리콘 와디’로 불리고 있다. 자파 오렌지에서 시작해 현재는 ‘애플’로 진화되고 있는 것이다.

2004년에 유럽에서는 ‘휴먼 캐피탈’이 그 해의 ‘넌센스 문장’으로 채택되었다. 현재 인류가 경제적 가치에 대해서만 고려하고 있음을 비판하는 것이었다. 반면 이스라엘은 자국의 업적을 자랑스러워하며 그 이익을 이스라엘 사람들뿐만 아니라 친구나 적들과도 나누고 있다. 이에 대한 좋은 예가 전 인류가 혜택을 누리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개발된 전자 의료 장치이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일인당 가장 많은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세계 인구의 0.2% 밖에 되지 않지만, 유대인 노벨상 수상자의 비율은23%에 이른다.

48년 전, 자파 오렌지를 포장하고 있을 당시, 나는 이스라엘의 ‘애플’ 아이폰으로 통화를 할 수 있으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