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이스라엘투데이

입대하는 토메르

겨울이 와서 춥고 축축하다. 밖에는 폭우가 내리고 있는데 불타는 화로 옆 따뜻한 방에 앉아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우리에게 따뜻한 집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하고 찬양하는 중에 불쑥 다른 생각이 났다. 우리 아들 토메르가 군대에 입대해 3년간 군인이 된다.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어린 아들이 내 무릎에 앉아있던 때가 마치 어제일 같다. 우리는 학생인 그를 보호했고, 사춘기를 겪는 중에는 그를 지켜주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를 올바른 인생의 길로 인도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가 군복을 입고 군대로 향한다.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 하지만 엄마가 무엇을 할 수 있으랴.

이제 그는 히브리어 속담처럼 -라일라 리숀 블리 이마- 엄마 없이 첫 밤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는 이제 막사에서 살게 될 것이다. 외모에 끊임없이 신경 쓰는 독특한 성격이 발달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올리브 그린 색깔의 군복을 입은 많은 군인들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그의 얼굴 표정도 바뀔 것이고, 그의 수줍음 타는 모습도 이제 군대에 순응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춥고 비오는 날 밤에 그가 어디서 자게 될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가 따뜻하고 아늑한 집에서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즐거움을 앗아갈 것이다. 나의 일부가 이 집에 없다는 사실이 또한 슬프게 느껴질 것이다. 대신 그는 들판 어딘가에 있게 될 것이다. 비를 막아주지 못하는 물이 새는 텐트에서 잘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얼음같이 찬 물에 샤워를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른 아침에 강제로 일어나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쯤 잠든 상황에서 한 밤중에 누가 그를 깨웠는지 모를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의 감정을 담았던 첫번째 목소리에 도전하는 내 마음속의 다른 이성의 목소리가 끼어든다: ‘이제 그는 마침내 정시에 일어나는 법을 배우게 될꺼야! 음식에 대해 까다롭게 굴지도 않겠지. 앞에 놓여진 음식을 무조건 먹어야 할 테니까! 내가 늘 원하던 바가 아닌가? 식단에는 화이트 치즈와 야채, 배추도 있겠지. 그리고, 이제는 한번 입은 옷을 바로 세탁기로 던져 놓지도 않겠지.”

하지만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고 말려서 다림질 해 서랍에 넣는 일이 그리 힘든 일은 아니었잖아? 지난 18년간 그 일을 해오지 않았던가.

또한 나는 군복무가 성격을 성숙시키고, 철이 들게 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운 사람은 작은 일에도 감사할 수 있게 된다. 부모와 형제, 자매,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하게 된다. 더 이상 모든 주어진 환경에 대해 당연시 여기지 않게 될 것이다.

군대에서 배운 교훈은 후에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 아들은 이제 성숙한 남자가 될 것이다. 그의 내면에 숨겨진 많은 좋은 특성들을 개발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성의 목소리도 마지막 말이 없다. 우리 아이들을 집에서 데려가는 군대가 싫다! 내 이성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울고 싶다. 군대는 위험한데! 오직 하나님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고 계신다. 하지만 나는 토메르를 집에 데리고 있고 싶다. 계속 그 아이의 엄마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