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말가짐 세미나를 시작하며 "현재 여러분의 영적 상태는 10점 만점에 몇 점인가요?" 라는 질문을 하곤 한다. 오늘 몸 컨디션은 몇 점인가요? 기분은 어떤가요? 등의 질문 보다 다들 어렵고 난감해하신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 소그룹 모임은 잘 운영되고 있는지, 리더로서 잘 하고 있는지 평가하기 쉽지 않다. 적절한 피드백이 부재하기 때문에 불안하고, 만족감이 떨어지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모임에 별다른 만족감을 느끼지 않아 보이는 멤버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그리고 리더인 제 마음은 어떻게 잘 다스릴 수 있을까요?"
"모임이 항상 같은 이야기로 진행될 때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불만족스러운 모임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더의 말가짐 세미나에 참석하신 분들 중에 상당수가 리더로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돌파구를 찾는 심정으로 자리하신 리더분들의 질문을 받고 한참 고민에 빠져 함께 속상했던 적도 있었다.
일단 교회 공동체 내에 리더 교육, 훈련이 부족하거나 부재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소그룹 운영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리더가 대부분이었다. 셀모임을 어떻게 운영해야하는지에 대한 안내 없이, 주어진 시간 안에 수많은 변수 속에서 리더는 모임을 무조건 마쳐야 했다.
교회 소그룹 모임은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리더조차도 미리 이번 주 모임에 누가 참석하는지 알 수 없다. 또한 설교를 들은 직후에 바로 모이기 때문에 어떤 주제로 나누게 될지 예측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어떻게 모임을 준비해야할지 막막하다", "소그룹모임 1시간을 어떻게 분배해야할지 모르겠다", "매주 반복되는 어색한 모임을 그만하고 싶다"는 하소연을 많이 듣게 된다.
나는 수년간 소그룹 리더, 간사의 경험과 매번 새로운 사람들에게 말하기와 소통을 강의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한 성도로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나름의 유용했던 노하우를 공유하려고 한다.
1. 4단계로 모임의 빅픽쳐를 그려라!
프로 진행자는 행사 전체의 식순을 외우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프로 리더는 소그룹 모임의 진행순서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인 셀모임의 진행을 위해서 Touch와 싱가포르의 FCBC교회가 제시한 모임 모델인 4W에 기반하여 정리해보자.
1단계 WELCOME(마음열기): 모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친교로 마음을 여는 시간
2단계 WORSHIP(경배하기): 모임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경배하는 시간
3단계 WORD(말씀나눔): 말씀에 비춰 본 성도 간의 삶을 나누는 시간
4단계 WORK(사역하기): WORD 단계 이후, 말씀을 통해 삶에 적용할 태도와 실천을 결단하는 시간
2. 시간 관리로 모임의 질서를 세워라!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냈어?"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한참 동안 안부를 나누다가,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기도제목 나누자.."로 마치는 어색한 모임이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도록 하자.
1~2단계인 Welcome(마음열기)과 Worship(경배하기)은 각각 10% 내외로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모임 전체시간이 1시간이라면, 각 5분 내외로 진행하여 1~2단계에서 최대 1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3단계 Word(말씀나눔)는 모임 전체시간의 50% 내외(30분 정도), 마지막 단계인 Work는 모임 전체시간의 30% 내외(20분 정도)로 분배하면 효과적으로 모임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모임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서는 멤버들에게도 모임의 순서와 한정된 시간을 분배해야 되는 상황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듣다가 황급히 모임을 마치는 일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 소그룹 모임은 잘 운영되고 있는지, 리더로서 잘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면, 위 2가지 항목을 기준삼아 진단해보고 부족한 부분은 공동체가 함께 차근차근 채워나가도록 하자.
그리고 실제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면, 소그룹 모임을 효과적이고 영감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W카드의 소그룹 모임 기획을 위한 준비카드와 세분화된 맞춤형 질문으로 원활한 진행을 돕는 질문카드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