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아름다운 탈비아 지역에는 오늘날 유대인 지역인 서쪽에서 최초로 지어진 집들 중 하나가 있다. 1887년에 독일 개신교 수녀들이 세운 이 곳은 원래 나병 환자를 위한 병원으로 사용되었다. 이곳은 1879년 나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발견한 노르웨이 의사 게르하르 한센을 기념해 한센의 집으로 불렸다. 오늘날 이 건물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은 많은 일화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보호벽과 아름다운 정원이 있던 이 곳이 무척이나 신비롭게 보였었다.
전직 간호사 룻 웩슬러는 나에게 한센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영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해 예루살렘에 정착했다. 1967년 6일 전쟁 이후, 그녀는 간호사가 되었고, 대가족을 이루었으며, 후에는 한센의 집에서 근무 했다.
나병때문에 가족들에게도 버림을 받은 많은 환자들은 그녀를 가족처럼 여겼다. 그들은 유대 절기와 샤밧 (안식일)을 함께 축하했다.
나는 유대정통주의 여성인 그녀가 기독교에서 설립한 이 곳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그녀의 대답은 깊은 감명을 주었다: “이 곳은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소망과 자비로 설립되었습니다. 세계 각처에는 그런 곳에서 봉사하는 강한 신앙인들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고, 우리 모두에게는 곤란에 빠진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신실한 소망이 있습니다.”
결국 이 병원을 지속시킨 것은 믿음이었다. 나병이 선진국에서는 근절되었지만, 룻은 인도와 아프라카 등 여전히 이 병이 남아있는 곳을 종종 방문한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치료를 돕고 있다.
룻처럼 병약한 사람들을 위해 자비와 사랑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큰 감명을 준다. 그들은 우리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천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