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THE SCENES
이스라엘투데이

구도시를 거닐며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을 즐기러 다마스커스 게이트에 가곤 한다. 바로 사람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예루살렘의 구도시는 구약의 ‘예언자들’과 ‘메시아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구약시대의 복장을 입고 긴 머리를 한 이들을 보는 것은 재미있다. 나는 청바지를 입은 미국 스타일의 ‘예수’와 검은 머리에 젤을 바른 펑키 스타일의 ‘예수’를 보기도 했다. 또 ‘메시아’처럼 보이는 것이 두려운 ‘겁장이들’은 - 여기서는 그들을 그렇게 부른다 - 예언자 중 한 명으로 출연하는데 보통은 ‘엘리야’로 등장한다.

극보수-유대정통주의 유대인들이 마쉬아크 악샤브 (메시아가 지금!)이라는 히브리어 표지를 들고 거리를 행진하자, 기독교인들이 영어로 소리쳤다: “그리스도는 이미 오셨다!” 아랍 가게 주인들은 이런 종교적 상징 인물들이 상점 앞을 지나갈 때마다 웃지만, 그들 공동체에도 역시 여성들이 길을 걸을 때 완전히 얼굴과 몸을 가리도록 강요하는 턱수염을 한 ‘마호메트들’이 있다.

두 명의 수녀들이 지나간다. 한 명은 가나 출신으로 보이는 짙은 검은색 얼굴에 새하얀 예복을 입고 있고, 그녀 옆에는 검은 예복을 입은 백인 수녀가 있다.

이 주변에는 많은 식당들이 있는데, ‘모세의’ 장소, ‘엘리야의’ 장소 ‘바울의’ 장소라 부른다. 나는 고대의 기둥 위에 앉아서, 7명의 아이들과 함께 가고 있는 유대정통주의 여성을 보고 감탄했다. 특히 안식일에 차가 다니지 못하도록 차단된 극보수 유대 정통주의 동네 거리가 유모차에 아이들을 넣고 달리는 아버지들의 경주 진로가 되는 것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구도시 상점가에서 운영되는 가족 비지니스는 다소 구식이다: 구두 수선인과 구두 닦기 자판, 가위 가는 사람, 시계 수리인, 운반 인부, 케밥 노점, 양념 가게, 향신료 파는 사람 그리고 걸인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나는 조약돌 골목을 지나치는 고상하게 옷을 입은 여성과 그녀의 측근들을 안내하고 있는 가톨릭 수도승을 만났다. 기부하는 부자들도 물론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도 즐거이 내는 자를 기뻐하신다고 하시지 않았는가!